▲08-09 시즌 KCC의 모습을 기억하라
대한농구협회
KCC의 08-09시즌을 기억하라역대급 황금 드래프트라는 평가를 받았던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하승진이 전주 KCC에 지명된 순간 모든 구단은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2008-2009 시즌부터 외국인 신장 제한이 사라진 가운데 '국보급 센터' 서장훈과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의 전력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8연패와 함께 시즌 초반 9위까지 하락하면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서장훈과 김태환을 내주고 강병현(안양 KGC), 조우현, 정선규를 받아들인 KCC는 높이의 팀에서 빠른 스피드를 중심으로 한 팀으로 변모했던 것이다. 이후 하승진이 성공적인 복귀를 하면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한 KCC는 최종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 결정전까지 모두 최종전에서 승부가 결정될 정도로 혈전을 펼친 KCC는 대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 모비스는 당시 KCC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시즌 전 평가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순위 선수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외국인 선수의 문제 등 두 팀의 평행이론이라 할 정도다. 또한 시즌 중후반부터 역전의 기회가 마련된 것조차 비슷하다.
로드가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고 밀러가 적응해 나가는 가운데 함지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모비스는 양동근, 이대성, 이종현이 복귀하는 2월에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전까지 아무런 희망이 없던 KCC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더 나은 편이다.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시즌으로 평가되는 2008-2009 프로농구는 KCC의 역전 우승으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그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 모비스는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져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까지 일컬어지는 2016-2017 프로농구의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 이 두 팀의 평행이론은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3개월이 모든 답을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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