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커버 앨범 ‘블루 앤 론섬(Blue & Lonesome)’
유니버설 뮤직
처음부터 블루스 커버 앨범을 구상했던 것은 아니다. 새 앨범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에 모인 밴드는 사운드를 조율하며 익숙한 곡들을 연주했는데, 그것이 신곡들을 작업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밴드는 멤피스 슬림(Memphis Slim)의 '블루 앤 론섬(Blue And Lonesome)'을 녹음한 뒤 갑자기 믹 재거(Mick Jagger)가 하울링 울프(Howlin' Wolf) 곡을 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루스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10곡이 넘는 블루스 명곡을 녹음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일이었다.
무리 없이 블루스 명곡들을 소화해내는 롤링 스톤스의 여유와 관록은 여러 곡에서 빛난다. 믹 재거가 하모니카 연주까지 재현한 버디 존슨(Buddy Johnson)의 '저스트 유어 풀(Just Your Fool)',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매직 샘(Magic Sam)의 '올 오브 유어 러브(All Of Your Love)',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에디 테일러(Eddie Taylor)의 '라이드 엠 온 다운(Ride 'Em On Down)',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에브리바디 노우즈 어바웃 마이 굿 씽(Everybody Knows About My Good Thing)' 등은 지난 20여 년간 들려준 음악보다 더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