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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블루스로 컴백한 록의 전설, 롤링 스톤스

11년 만에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 <블루 앤 론섬>(Blue & Lonesome)

16.12.04 15:44최종업데이트16.12.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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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52주년을 맞은 록의 전설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가 돌아왔다. 블루스 명곡으로 구성된 '블루 앤 론섬(Blue & Lonesome)'은 2005년 발표한 '어 비거 뱅(A Bigger Bang)' 이후 무려 11년 만에 발표하는 스튜디오 앨범이다.

 블루스 커버 앨범 ‘블루 앤 론섬(Blue & Lonesome)’
블루스 커버 앨범 ‘블루 앤 론섬(Blue & Lonesome)’유니버설 뮤직

처음부터 블루스 커버 앨범을 구상했던 것은 아니다. 새 앨범 작업을 위해 스튜디오에 모인 밴드는 사운드를 조율하며 익숙한 곡들을 연주했는데, 그것이 신곡들을 작업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밴드는 멤피스 슬림(Memphis Slim)의 '블루 앤 론섬(Blue And Lonesome)'을 녹음한 뒤 갑자기 믹 재거(Mick Jagger)가 하울링 울프(Howlin' Wolf) 곡을 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루스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10곡이 넘는 블루스 명곡을 녹음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3일이었다.

무리 없이 블루스 명곡들을 소화해내는 롤링 스톤스의 여유와 관록은 여러 곡에서 빛난다. 믹 재거가 하모니카 연주까지 재현한 버디 존슨(Buddy Johnson)의 '저스트 유어 풀(Just Your Fool)',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매직 샘(Magic Sam)의 '올 오브 유어 러브(All Of Your Love)',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에디 테일러(Eddie Taylor)의 '라이드 엠 온 다운(Ride 'Em On Down)',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에브리바디 노우즈 어바웃 마이 굿 씽(Everybody Knows About My Good Thing)' 등은 지난 20여 년간 들려준 음악보다 더 생생하다.

 롤링 스톤스
롤링 스톤스위키커먼스

리틀 월터(Little Walter)의 '헤이트 투 시 유 고(Hate To See You Go)'는 찰리 워츠(Charles Watts)의 드럼이 인상적이다. '리틀 레인(Little Rain)'은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s)가 故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와 연주했던 게 마지막이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힌 특별한 곡이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커버로 더 유명해진 윌리 딕슨(Willie Dixon)의 '아이 캔트 큇 유 베이비(I Can't Quit You Baby)'에도 에릭 클랩튼이 참여했다. 풍성한 연주와 열성을 다한 믹 재거의 보컬은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싫증 나지 않는다.

멤버들은 이미 70대에 접어들었지만 앞선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롤링 스톤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녹슬지 않은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3월 쿠바의 수도 아바나(Havana)에서 열린 무료 콘서트에는 밴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렸다.

믹 재거는 지난 몇 년간 만족스러운 곡을 꽤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잠시 작업을 멈춘 '신곡들로 구성된 새 앨범'도 머지않은 시기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비틀스(The Beatles)와 함께 동시대에 활동했던 록의 살아있는 전설 롤링 스톤스는 여전히 뜨겁고, 요란하게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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