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연애' 프로그램에서 계약커플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김숙과 윤정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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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아래 <우결>)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아래 <님과 함께>) <불타는 청춘>(아래 <불청>) 등. 가상 연애 프로그램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여기에 그간 없어진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지나칠 정도로 많다. 각각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유명인들을 모아 놓고 '썸'을 타는 느낌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썸이 리얼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언젠가는 하차해야 하는 운명인 커플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확률은 극히 낮다. <불청>에서 김국진과 강수지가 실제 연인으로 발전되어 각종 예능에 동반 출연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김숙-윤정수 효과 이런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케이스가 바로 <님과 함께>의 김숙-윤정수 커플이다. 이 커플은 '계약 커플'이라고 공언하며 실제 썸을 강조하는 기존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과는 정반대의 개념을 제시했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자신들이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다고 공언하고 오히려 서로를 '방송을 위한 계약 관계'라고 지칭한 것은, 그동안의 가상연애 프로그램에 한 방을 날린 사건이었다. <님과 함께>를 통해 김숙과 윤정수는 주가가 올랐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콘셉트를 잘 정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커플마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목도가 낮아졌다.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 커플 이미지가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그게 반복되며 익숙함으로 변해갔다.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표현방식의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