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영등호 CGV에서 열린 <소사이어티 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정종연 PD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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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일 서울 영등포 CGV에서 열린 <소사이어티 게임>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는 "11명이 사는 공동체를, 나라와 정치에 대비하는 게 정당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방송이 나가면) 여러 해석이 나오겠지만, 나라 정치를 그대로 은유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종연 PD가 집중한 것은 체제가 아니라, 리더와 팔로워, 그리고 <더 지니어스>가 다 담아내지 못한, 카메라 밖에서 펼쳐지는 중상모략이었다.
"<더 지니어스> 때 녹화와 녹화 사이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출연자들이 자기들끼리 전화하느라 바빠요. 이러자, 저러자 작전 짜고 하는 거죠.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게 아니라, 그 내용까지 찍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음에 뭔가를 하게 되면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합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죠. 아무래도 생활을 같이하다 보니 몰입도가 높았고, 보는 입장에서는 흥미로웠죠."출연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했다. 정 PD는 "인터뷰 외에는 접촉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형 세트를 만든 이유도, 카메라를 숨기기 위해서였다고. 실제 촬영장에는 70여 대의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갔지만, "몇몇 고정 카메라를 제외하고는 스태프와 출연자들이 얼굴 마주치는 일은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매일 펼쳐지는 대결 결과에 따라, 패배 팀에서 매일 한 명의 탈락자가 발생하게 되고, 팀당 단 세 명의 참가자만이 '파이널 챌린지'에 진출하게 된다. 이 '파이널 챌린지'의 승자만이 누적 상금(매일 1000만 원)을 획득하게 된다.
제한된 공간에서, 거액의 상금을 투고 펼쳐지는 게임. 출연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지면 질수록, 승리를 위한 출연자들의 정치, 작전, 거짓말, 꼼수 등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낼 가능성도 커진다. 정 PD의 전작인 <더 지니어스> 시즌2에 등장한 이두희의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감춘 은지원-노홍철-조유영-이상민의 연합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여파가 얼마나 거셌는지, 3년의 세월이 지른 지금까지도 '온라인을 뒤흔든 역대급 사건'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이때의 논란을 의식했는지, <소사이어티 게임>에는 '폭행과 절도는 안 된다'는 규정이 생겼다.
문제는 당시 연예인들이 주를 이뤘던 <더 지니어스>와 달리, <소사이어티 게임>의 출연자 다수는 일반인이라는 데 있다. 22명의 출연자 중 연예인/방송인 카테고리로 묶을 만한 이는 개그맨 양상국, 아나운서 윤태진, 가수 황인선, 파로, 한별 정도가 전부다.
일반인 출연, 필연적으로 따라올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