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부상과 시즌 마감을 보도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수술대에 오르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5일(한국시각) 박병호가 오는 26일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이 수술로 올 시즌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시즌 아웃'을 공식 발표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가 손등 힘줄을 바로잡는 수술을 받을 것이며, 기존의 손목 부상과는 다른 부위"라며 "(수술이) 부상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당분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평정한 박병호는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4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3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는 시즌 개막부터 특유의 엄청난 장타력으로 5월 중순까지 홈런 12개를 터뜨리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홈런 신기록 유력'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약점을 드러내며 타격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는 지난 7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타격감을 되찾는 듯했으나 손목 부상으로 반등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하나둘씩 사라지는 코리안 빅리거들 박병호는 공식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며 홈런도 많이 터뜨렸으나 아직 부족하다가는 것을 느꼈다"라며 "올 시즌의 부진을 좋은 경험으로 삼아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병호의 부상은 선수 본인과 구단, 야구팬 모두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투수의 공에 맞아 왼팔 골절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고,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류현진(LA 다저스)은 복귀가 불투명하다.
또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최지만(LA 에인절스)은 타격 부진 탓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주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만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견뎌내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