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주)쇼박스
말그대로 중계가 대세입니다. 4년에 한번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되서야 했던 반짝했던 중계가 이제는 해외 스포츠와 함께 주말마다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뿐만 아닙니다. 어느새 스포츠 중계방식을 빌려온 예능들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24시간 사회,정치이슈를 중계하는 뉴스전문 채널이 시청자의 이목을 붙잡습니다. 현장의 생동감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중계의 본질은 이 시대의 시청자들의 요구와 부합합니다. 시청자들은 즉각적인 정보를 원하고 미디어 제공자들은 딜레이 없이 현장의 내용을 전달합니다. 수요과 공급원칙이 부합되어 지금의 중계 전성 시대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중계 전성시대가 만든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아마도 그 분기점은 세월호 참사였을 것입니다. 중계의 핵심인 현장성과 실시간성에 따라, 참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바다에 가라앉는 세월호가 육지의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었고, 우왕자왕했던 정부와 언론의 대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라앉는 배와 아이들의 이미지에 정부의 미숙한 대처까지 더해지면서 국민들의 울분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재난보도에 대한 정확한 준칙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전국민에게 생중계된 세월호 참사는 많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사회에 남겼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재앙으로 불리는 건 희생자를 구조할 수 없었던 무기력함만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것이 중계되는 과정에서의 발생했던 수많은 파열음과 감정의 전염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