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박소담 포스터. 과연 박소담은, 이 작품을 '하드캐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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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지상파에서 편성 받지 못한 채 떠돌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편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꽃보다 남자>의 전략을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그간 <꽃보다 남자>의 아류작들이 잘생긴 남자 주인공들을 내세우되, 그 설정은 좀 달랐던 것과는 달리,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가난한 소녀 은하원(박소담 분)과 네 명의 잘 생기고 돈이 많은 재벌가의 자제들 강지운(정일우 분), 강현민(안재현 분), 강서우(이정신 분)을 포진시켰다. 노골적으로 <꽃보다 남자>의 전략을 따라했다.
사실 <꽃보다 남자>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잘 생긴 남자들이 평범한 소녀를 사랑한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잘생긴데다 돈까지 많았다. 그들은 잘생긴 외모와 재력으로 학교 내에서 'F4(Flower4)'로 불렸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시 예의 그 전략을 답습한다. 드라마 첫 회, 은하원이 일하는 편의점을 찾은 강현민은 그의 약혼녀가 되기를 청한다. 대번에 돈다발을 들이밀고, 은하원이 일하는 편의점을 통째로 비우며 돈자랑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신데렐라에게 나타난 마녀처럼, 돈 때문에 강현민의 약혼자가 되기로 한 은하원을 '신데렐라'처럼 꾸며준다. 물론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 금잔디가 그랬듯이 은하원은 그런 강현민의 재력이나, 그녀 주변에 등장하는 잘생긴 남자 주인공들의 외모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의연함을 보인다. 하지만 금잔디처럼 그런 의연함과 상관없이, 그녀의 어려운 형편은 그녀로 하여금 강현민의 1일 약혼자가 되게 한다. 은하원은 곧 이들과 한 집에서 얽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꽃보다 남자>의 전략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대한 반응은 갈린다. 한편에서는 "오글거린다"는 반응, 그럼에도 '로맨스 소설' 보듯 볼 만하다든가, 연기랑 상관없이 잘생겨서 좋다는 반응도 있다.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박소담은 다시 한 번 씩씩한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뷰티풀 마인드>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것과 달리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박소담의 모습은 한결 자연스럽다. 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성과에 따라 박소담은 '영화 유망주'에 이어, 'TV유망주' 또한 노려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