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5회초 무사때 SK 6번타자 최정이 솔로 홈런을 치고 3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와이번스가 팀 홈런 1위라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달성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선두권을 형성하다가 내리막길을 타기도 했지만 6, 7월에 다시 팀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전반기를 돌아봤을 때 SK의 강점은 홈런포로 볼 수 있다. 팀 홈런 112개를 기록하면서 전반기를 마친 SK는 팀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러한 무서운 팀 홈런은 후반기 선두권 진입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SK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5명인데 20홈런 고지에 오른 최정을 비롯 고메즈와 정의윤, 최승준,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시즌 중간에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중도교체라는 카드를 꺼내기도 했던 SK는 6월 팀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마운드의 약체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김광현의 마운드 복귀가 예상되기 때문에 공격력이 불을 뿜는 SK의 후반기 대공세가 벌써 예고된다.
고메즈와 최정의 타선 살아나며 중심타선 크게 확대 SK는 시즌 초반에 팀의 에이스인 최정과 고메즈가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의윤이 팀의 공격을 이끌며 하위권 추락을 막았고 5월부터는 최승준이 장거리포에 가세하면서 공격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주어야 할 고메즈와 최정의 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팀 타선이 더욱 불붙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부진과 부상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외국인 타자 고메즈는 6번 타자에서 1번 타자로 타순을 바꾼 후부터는 완전히 변모했다. 홈런포는 쏘아 올렸지만 타율이 부진했던 그는 선두타자로 자리를 옮긴 후 3할대의 타율로 올라섰다.
5월까지 2할대 중반 타율에 머물던 고메즈는 톱타자로 변신한 후 6월 3할대 타율로 올라섰고 7월에는 4할 1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행진을 펼쳐나가고 있다. 타율과 홈런포가 동시에 상승세에 있는 고메즈는 후반기 팀의 확실한 공격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기아와의 경기에서는 1회와 3회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전반기를 마쳤다.
팀의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자주 날리면서 고메즈의 별명은 이제 '홈런 치는 선두타자'가 됐다. 과거 선두타자로서 위력적인 홈런포를 과시한 선수는 이종범으로 선수시절 1회 초 선두타자 홈런만 20개를 기록한 바가 있다.
6월부터 고메즈의 타선이 살아나는 것과 함께 7월에는 팀의 에이스이면서 그동안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던 최정까지 살아났다. 이는 후반기 전망을 매우 밝게 한다. 7월에 뜨거운 홈런포를 작렬시킨 최정은 어느덧 홈런 20개 고지에 오르며 팀 내 홈런 순위 1위에 올랐는데 14일 열린 기아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는 시즌 20번째 홈런으로, 2013년 이후 3시즌 만에 2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후반기에 홈런 9개를 추가하면 2013년 자신의 최다기록인 28개를 경신하게 된다. 또 개인 홈런 기록 경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13년에 이어 이번 시즌 홈런왕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LG에서 굴러온 복덩이 정의윤과 최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