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
이정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최근 추락사한 삼성전자 AS 기사를 애도하며 사망자가 사촌 동생임을 밝혔다. 최초 일부 언론에선 지난 23일 사망한 진남진(44)씨를 두고 진모영 감독의 친동생 내지는 남동생으로 보도한 바 있다.
진모영 감독은 27일 자신의 SNS 계정에 "더는 오보가 이어지지 않길 바라며, 불의의 사고로 떠난 사촌 동생 일에 관심을 가져준 언론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올렸다. 진 감독은 이어 사촌 동생의 나이와 정확한 관계를 덧붙였다.
사망한 진남진씨는 의뢰를 받고 3층 높이 건물에서 에어컨 수리를 하다 실외기 앵글이 무너지며 함께 추락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장 파열이었다. 삼성전자 직접고용이 아닌 협력업체 소속인 간접고용노동자였다.
사고 소식을 들은 진모영 감독은 "착하기만 하더니, 삼성전자서비스 기사 옷을 단정히 입고 가전제품을 그렇게 자랑스럽게 잘 고치더니"라며 "공고 졸업하고 스무 살에 입사해 25년을 쉬지 못하고 일했는데 명예롭게 갈 수 있게는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진모영 감독은 지난 18일 부친상을 치렀다. 좋지 않은 일이 연이어 벌어진 셈이다. 진 감독은 "(사망자는) 두 살 아래인 사촌 동생이며, 어릴 때부터 한 동네서 자라 친동생과 진배없다"고 전했다.
진남진씨 사고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AS 기사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은 꾸준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4일 공식 SNS 계정에 "이런 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워왔지만, 건당 수수료 체계에서 안전장치를 하나 걸 시간 없이 목숨 걸고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노원을지병원 장례식장(진남진씨) 하늘에서 억울하게 죽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내린다"고 전했다. 노동조합은 사실상 이번 사고가 산업재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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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