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 2016 시즌 시즌권
경남 FC
한때 경남FC 유니폼이 리그 최고의 유니폼으로 뽑히던 시절이 있었다. 팬들과의 충분한 소통 끝에 나온 결과물에는 구단만의 특색도 잘 반영되어 있었다. 눈이 호강하는 팀으로 불렸던 당시의 경남은 리그에서도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는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10주년 기념 유니폼에는 구단의 특색도, 팬들과의 소통도 모두 사라졌다. 인근 타 구단과 제법 흡사해 보이는 검은색, 빨강색의 가로 줄무늬 디자인은 팬들조차 어느 팀인지 헷갈릴 정도다. 결국, 창단 10주년 유니폼에 불만을 느낀 서포터즈 연합회가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단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믿고 보는 경남 유니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성적은 안 좋아도 유니폼 하나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차라리 붉은색 유니폼에 사선만 추가했어도 이 정도 반응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승현 씨)"창단 10주년 유니폼임에도 팬들과의 소통이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유니폼에서 보였던 경남의 정체성도 사라졌다. 서포터즈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성명서 발표를 결정하게 됐다." (경남 FC 서포터즈 연합회) "일부 관계자들에 의해 아무 의미 없는 유니폼이 선정됐다. 제대로 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설득했어야 할 직원들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 연합회의 성명을 지지한다." (이진식 씨)이해와 소통 없는 씁쓸한 현실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지를 보내며 위태롭던 구단을 지금까지 지탱해온 시간이 어느덧 10년이다. 이 시간의 주역인 팬들이 구단으로부터 받은 보상에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다. 이해와 소통의 부족이 낳은 결과는 안타까울 뿐이다. 서포터즈 연합회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한, 혹은 성명서에 적극 지지를 보낸 팬들은 지금이라도 구단이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올바르게 10주년을 준비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10주년 준비과정에서 찾을 수 없었던 최소한의 이해와 소통이다.
"창단 10주년이자 구단 통산 400경기인 중요한 홈 개막전을 앞두고도 구단은 오프라인 홍보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 조만간 구단과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며,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전달하려고 한다." (경남 FC 서포터즈 연합회)"도민구단의 한계라고 얘기하기엔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 후 더 멋있어진 성남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결론은 관심이 부족한 구단주에 의해 이 모든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다. 경남의 주인은 구단주, 프런트가 아니라 경남을 사랑하고 아끼는 팬들이다. 진심으로 다음 대표이사는 '축잘알'(축구를 잘 아는) 대표이사가 선임되길, 그리고 '축잘알' 프런트가 경남에서 일했으면 한다. (이진식 씨)"10주년은 여러 의미가 있다. 그런데 구단은 그 의미 있는 때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유니폼, 기념 엠블럼, 시즌 개막전 행사 등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없다. 구단이 이번 성명서에 뭔가 느꼈기를 바라며 좀 더 팬들과 소통해줬으면 한다. 구단과 팬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꾼다." (지승현 씨)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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