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 한화와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첫 선발 포수로 출전한 기아 신범수가 경기를 마친 뒤 패배로 아쉬워하자, 조계현 수석코치와 타케시 배터리코치가 신 선수에게 찾아가 격려하고 있다.
유성호
하지만 4회에 일이 터졌다. 2루수 실책으로 한화 이용규가 1루에 살아나갔고 타석에는 오키나와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있는 최진행이 들어섰다. 최진행의 타구가 파울 지역에 떴는데 신범수는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찾지 못했다. 공은 신범수의 미트 대신 1m 옆 땅바닥에 떨어졌다.
아웃 위기를 넘긴 최진행은 보란 듯이 중앙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흔들린 투수 김윤동은 후속 타자들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점을 더 실점했다. 신범수는 김윤동의 실점이 자신의 실책성 플레이 탓인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내가 파울 플라이를 잡았으면 윤동이 형이 홈런을 안 맞았을 텐데, 너무 긴장해서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었어요." 아쉬운 플레이는 몇 개 더 나왔다. 8회 초 한화 윤승열이 홈으로 들어올 때 원바운드된 송구를 포구하지 못해 득점을 내줬다. 따지자면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야수의 책임이 더 크지만, 신범수는 공을 잘 잡아 동료의 실수를 덮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자책했다.
"오늘 경기를 돌아보면 블로킹 실수도 있었고,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 3루 송구가 원바운드로 가기도 했어요. 긴장 탓인 것도 있지만 프로의 주자들은 정말 빠르더군요. 더 많이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김기태 감독은 신범수에게 1회부터 9회까지 모두 안방을 맡겼다. 신범수가 오키나와에 온 이후 중간에 교체 없이 한 경기를 모두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간에 교체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마무리하게 됐네요. 한 경기를 다 뛰어본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첫 경기 완주, 그리고 첫 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