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엠씨 더 맥스의 드러머 전홍만공연의 1부와 2부는 멤버들의 자기소개를 담은 짤막한 영상으로 나뉘였다. 특히 드러머 전홍만의 '인지도 올리기' 영상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뮤직앤뉴
슬슬 계속되는 발라드에 마음이 늘어지기 시작할 때쯤 본 공연을 위해 제작된 영상이 흘렀다. 각 멤버들에 대한 자기소개가 짤막한 콩트처럼 이어졌는데, 무엇보다 관객을 배꼽 잡게 한 건 드럼 전홍만의 자기소개였다. "내 목표는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라고 시작한 전홍만의 영상은 '엠씨 더 맥스=이수'라는 대중의 시선에 서러움을 표하는 내용인데, 아무 가림 없이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을 때도, 심지어 옆 테이블에 엠씨 더 맥스 팬들이 앉아있을 때도 전홍만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연출됐다. "나는 악플도 피해가는 인지도의 엠씨 더 맥스 멤버다"라는 그의 주장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영상이 종료되고 '인지도 없는 엠씨 더 맥스의 멤버' 전홍만의 드럼 솔로가 이어졌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박수 세례가 채 끝나기 전, 보컬 이수와 베이스의 제이윤이 무대로 등장해 이수가 공연 시작 후 처음으로 기타를 들었다. 일렉트릭 기타의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제까지 점잖던 이수의 목소리가 변했다.
"엠씨 더 맥스 콘서트 2부가 시작됐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세요!"전 구역의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1부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빠른 기타 스트로킹과 함께 시작된 드럼과 베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그들의 본격적인 록 음악이 장내를 감쌌다. 이게 '밴드' 엠씨 더 맥스의 공연이었다.
연이어 경쾌하고 강렬한 록이 그들의 대표곡 '잠시만 안녕' 이전까지 이어졌다. 이미 후끈 달아오른 장내는 '잠시만 안녕'을 떼창했고, 멤버들은 감사인사와 함께 무대를 내려갔다.
조명이 꺼지지 않은 공연장에는 기다렸다는 듯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머지않아 무대로 돌아온 엠씨 더 맥스는 그들의 전신인 문차일드의 히트곡 '태양은 가득히'와 '난 그래'라는 소프트 록을 활기차게 소화했고, 공연은 종료됐다.
공연 후 무엇보다 크게 온 느낌은 엠씨 더 맥스라는 그룹이 이수라는 발라드 가수 한 명의 뮤지션이 아닌 세 명의 남자들로 이루어진 '밴드'라는 것이다. 인지도 없어 서러운 드럼의 전홍만, 엠씨 더 맥스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하는 베이스의 제이윤, 그리고 이른바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라는, 으뜸 보컬들 사이에 끼어있는 이수라는 보컬을 품고 있는, 버릴 것 없이 온전한 이들은 엠씨 더 맥스라는 팀이고, 실력있는 밴드다.
밴드 엠씨 더 맥스의 공연은 오는 3월과 4월 광주를 비롯해 대구, 부산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