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 감독과 설미정 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용만
지난 7일 경남의 진일보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에서는 시민펀딩으로 제작중인 영화 <오장군의 발톱>의 감독이신 김재한 감독님과 제작자 겸 영업사원 설미정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영화 제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너무나 열악한, 지역의 독립영화 현황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전에는 단지 영화 하면 스크린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감상했다면, 이번 만남을 통해 스크린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3억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음을, 그리고 1억을 시민펀딩으로 조성중인 이야기, 시민펀딩이 불가능하지 않은 일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김재한 감독님은 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으신 분입니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시고 열변을 토하셨습니다. 한 해에 천만 관객 동원 영화가 여러 편 나오는 나라에서 독립영화에는 관심이 너무 적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셨습니다.
12월에는 마산 창동에서 '시네아트 리좀'이라는 독립영화관이 개관한다고 합니다. 뜻있는 개인이 추진하고 있다는데요. 지역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한 감독의 이전 작품인 <안녕 투이>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이고 당시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고 상을 수상했습니다. 1년만에 새로운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스스로 감사한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김재한 감독의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처음 찍는 감독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영화를 찍는 감독은 흔치 않습니다. 저는 이미 두 번째 영화를 준비중입니다. 이것만 해도 저는 너무 재미있고 감사합니다."결국 영화 제작의 현실적인 문제도 자본이었습니다. <안녕 투이>의 경우도 3억으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당시에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아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오장군의 발톱>에서는 그 어떤 지원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독립영화에 대한 투자 시스템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씁쓸하더군요.
제작자면서 영업사원인 설미정 선생님은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제작사가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사례는 드뭅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자신들의 극장에 바로 걸어버리는 것이죠. 제작사와 배급사는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분명 독과점입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를 제작해도 배급사, 상영관을 찾지 못해 극장에 걸리지 조차 못하는 영화가 많아지고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를 접하지 조차 못하게 됩니다."단순히 영화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었습니다. 추후 <오장군의 발톱> 스텝 분들도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사회는 나만 혼자 떨어져 생활할 수는 없습니다. 타인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아픔도 공감하고 힘을 모을 때 수단으로서의 인간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인간의 삶이 가능할 것입니다.
독립영화의 상황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의 삶과 유사해 보였습니다. 대기업과 국민의 관계가 블록버스터 영화와 독립영화와의 관계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특정인들만 행복하고 대다수의 사람이 불행하다면 그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경남의 진일보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의 성장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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