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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경기력' 올림픽 축구 대표팀, 문제는 조직력

신태용호 미얀마에 0대1 석패... 다양한 전술 시험

15.11.12 18:29최종업데이트15.11.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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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교체투입된 황희찬이 슈팅후 아쉬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
후반 교체투입된 황희찬이 슈팅후 아쉬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대한축구협회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올림픽 팀 부임 이후 첫 패배를 맛봤다. 11일, 올림픽대표팀은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첫경기인 모로코 전에서 전반 27분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경기는 90분 내내 답답하게 전개되었다. 잦은 패스미스로 공격권을 상대에게 계속해서 내주었고 수비진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며 실점장면 이외에도 여러차례 위험한 상황을 내주었다. 신 감독은 대표팀 합류가 늦어져 컨디션 조절차 선발에서 제외되었던 유럽선수들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한 AFC U-22 챔피언쉽에 대비하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도 이와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태극기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 보완해야 하는 점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조직력이 문제, 훈련통해 발 맞춰야

가장 큰 문제는 조직력이다. 지난달 호주와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대표팀에 권창훈 등 일부 선수들이 추가됐지만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며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 권창훈은 여러차례 위협적인 전진패스를 보여줬지만 동료 선수들과 사인이 맞지 않으며 패스미스로 연결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다.

역시 이번에 새로 발탁된 여봉훈 역시 후방에서 만들어주는 작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빼았기고 마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다. 양질의 패스가 연결되었지만 패스가 연결될 곳이 예측되지 않으니 받을 수 없었던 것. 훈련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수비진 집중력 저하, 더 빠른 판단력 길러야

실점장면에서 우리 수비진의 문제점이 여실히 들어났다. 수비진은 끊어낸 공을 빨리 위험지역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지만 우물쭈물하고 말았다. 패스할 공간이나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면 외곽처리를 통해 선수들이 수비진영으로 복귀할 시간을 벌어주어야 하지만 경기에선 그렇지 못했다. 볼을 빼앗긴 이후 상황도 마찬가지. 슈팅을 내줄 수 있는 위험상황에서 수비수는 골키퍼를 믿고 상대 공격수가 슈팅할 수 있는 각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무리한 커버가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조직력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이긴 하나 수비진의 집중력 역시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빠르고 간결한 볼처리는 공격진에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모로코가 잠깐이나마 슈틸리케 감독의 전방압박을 선보이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빠르게 처리해야 하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주변 선수들은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해주어야 했지만 어느것 하나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의외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후반 3백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상황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갔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했고 패스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공격진은 개인전술만 이용했다. 앞서고 있는 모로코는 전원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전개는 더 어려워졌고극복하려고  무리하게 라인을 끌어올린 우리 수비진은 계속해서 위기를 자초했다.

시간을 통해 극복 가능한 과제. 이제는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

전체적으로 훈련 시간을 통해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지만 국가대표팀의 특성상 마냥 모여있을 수 없는 일. 신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훈련에서의 역량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A매치 주간에 열린 경기이긴 하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소집 직후 경기에 투입되었고 시차적응도 마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치룬 경기였기에 결과만 보고 비난할 수 없을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승리에 목말라 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열경기만에 첫 패배지만 모나코에게 패배는 팬들에게 용납되지 않는다. 신 감독이 13일 경기에서 과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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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중국 4개국 친선대회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경기 일정

13일 오후 5시 vs콜롬비아 (TV조선 생중계)
15일 오후 8시 30분 vs 중국 (TV조선 생중계)
신태용 축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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