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넥센전 권혁이 공을 던지고 있다.
조영준
오늘도 올라왔다. 벌써 71경기째. 권혁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 3루 상황. 두산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한화는 첫 실점을 했다.
권혁이 다음 타자 민병헌에게 다시 안타를 맞으며 두산은 한화를 1점 차로 추격해갔다. 그 뒤 권혁은 김현수와 오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긴 이닝을 마무리했다.
권혁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오재일 김재호 홍성흔에게 연속 3안타를 내주며 결국 송은범과 교체됐다. 8회 권용관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46구 동안 아웃 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권혁이 지쳤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계속되는 부진, 지친 권혁현재 권혁은 시즌 초의 권혁이 아니다. 권혁은 6월까지 3.62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한화의 중간과 마무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줬다. 권혁의 방어율이 솟구치기 시작한 때는 7월. 권혁은 7월 한 달 동안 피홈런 4개를 기록하며 6.2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부진은 8월에도 이어졌다. 8월 방어율은 5.50으로 7월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시즌 방어율은 이미 4점대 중반에 위치했다.
9월의 권혁은 지칠 대로 지쳤다. 9월 2일 기아전. 권혁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하루 뒤 넥센과의 경기에선 2와 2/3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하며 시즌 11패. 순수 구원 패로는 KBO 역대 최다 패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리고 다시 등판한 두산 전. 이날도 권혁은 달라지지 않았다. 권혁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인 4피안타를 넘어 5개의 안타를 맞으며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휴식 차 로저스의 2군행. 권혁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