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곰 테드 2>영화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19곰 테드 2>는 타미 린(제시카 바스 분)과 결혼한 테드가 잦은 다툼으로 위기를 겪자 둘 사이를 이어줄 존재를 얻기 위하여 입양을 결심하고 그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분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에서 존에게 흥정하는 사람을 향하여 "난 물건이 아닌 인격체"라고 외친 테드의 주장은 <19곰 테드 2>에서 주요 소재로 발전한다.
연출을 맡은 세스 맥팔레인 감독은 1857년에 노예는 시민권을 가질 수 없고, 자유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결한 '드레드 스콧 사건'에 대한 책을 읽다가 "테드는 살아있는 곰인형인데, 만약 그가 시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자신이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만 사람들에게 보인다면?"이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테드가 존, 변호사 사만다(아만다 사이프리드 분)와 함께 법정에서 권리를 찾는 과정을 담았기에 <19곰 테드 2>는 제법 진지한 구석도 보인다. 그러나 <19곰 테드 2>는 치열한 논리 싸움을 하는 법정 영화는 아닌, 더러움과 저질스러움으로 가득 찬 화장실 코미디류 영화다. 테드의 권리를 찾는 과정은 성인 농담을 질펀하게 늘어놓기 위한 무대일 뿐이다.
각종 언어유희로 가득찬 이야기...그 효과는?대마초, 욕설, 장난, 섹드립을 기본으로 장착한 <19곰 테드 2>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불임클리닉에서 존과 테드가 벌이는 해프닝은 가장 더러우면서 웃긴 대목으로 꼽을 만 하다. 사만다와 테드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와 할리우드 대중 영화의 스타 사무엘 L. 잭슨을 언급하는 장면과 <자동차 대소동>, <조찬 클럽> 등의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 등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믹콘 무대는 미국 서브 컬쳐를 풍부하게 활용한다.
미국 대중문화의 여러 요소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카메오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백미는 자신에게 각인된 <테이큰>의 이미지를 과장되게 보여주는 리암 니슨의 등장이다. 또한, 테드가 존에게 아카데미 급 연기라고 칭찬하는 장면은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해프닝>으로 숱한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마크 월버그를 희화화시키며 재미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