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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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대호가 9회말 첫 타자로 나서면서 한국인 타자와 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팀이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기에 오승환과 이대호의 대결은 더욱 긴장감이 흘렀다.
주도권은 오승환이 잡았다. 초구로 시속 143km 직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하고,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이대호는 침착하게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직구를 파울로 걷어내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오승환이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로 시속 146km 직구를 던졌고, 이대호가 배트를 헛돌리면서 삼진을 당했다. 결국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오승환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대호를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오승환은 후속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아키시 겐지에게 3루타를 맞기도 했지만, 이마미야 겐타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사히 위기를 막아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가와시마 게이조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나카무라 아키라와 다카타 도모키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대호, 팀 승리 이끈 멀티히트 활약오승환은 한신 타선이 침묵한 탓에 11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승리나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 진출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평균 자책점을 2.03으로 낮췄다.
비록 오승환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웃었다. 이대호는 11회말 오승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도 유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후속 타자로 등장한 마쓰다가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소프트뱅크는 5-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한신과의 교류 전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이대호는 승리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타율도 0.338(210타수 71안타)로 올랐다. 오승환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두 한국인 선수의 활약이 이날 명승부를 더욱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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