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45주년 기념 OST 표지
소니뮤직코리아
◆ 줄리 앤드류스 발탁, 신의 한수가 되다당초 제작사 측에서 주인공 마리아 역으로 고려했던 배우는 그레이스 켈리 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녀는 모나코 왕과의 결혼 생활로 인해 이 작품뿐만 아니라 알프레드 히치콕의 <마니> 등 다른 영화 출연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결국 당시 한창 촬영이 진행되던 또 다른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1964)의 일부 영상을 미리 보게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로버트 와이즈 감독에 의해 줄리 앤드류스가 당당히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21살 어린 나이에 주연을 맡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1956년)로 이듬해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녀는 이후 <카멜롯>(1960년)으로 또 한번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 탄탄한 무대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 출연 경력은 전무한 탓에 그녀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마이 페어 레이디>의 극장판 주인공 자리를 톱스타 오드리 헵번에게 내줄 만큼 흥행 가능성에선 여전히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줄리 앤드류스의 첫 주연작 <메리 포핀스>는 개봉과 함께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했고 (당시 북미 3100만달러 수입) 이러한 기세를 모아 이듬해 <사운드 오브 뮤직>은 당시 1억1460만달러 수입을 기록했다.
결국 그녀의 발탁은 신의 한 수가 된 셈이었다.
◆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과감한 캐스팅줄리 앤드류스와 마찬가지로 당시 영화 경력이 거의 없었던 크리스토퍼 플러머 역시 애초에 고려되던 주연 배우는 아니었다. <왕과 나> 율 브리너, <007>의 숀 코네리 등 당시 인기 절정의 남자 배우들이 언급되었지만 와이즈 감독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열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과감히 캐스팅을 결정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흥행 성공으로 인해 플러머는 이후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했고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비기너스>(2012년)의 열연으로 최고령 아카데미상 수상(당시 82세, 남우조연상)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지금까지 펼치고 있다.
◆ 스테디셀러가 된 사운드트랙<사운드 오브 뮤직> 사운드트랙은 극 중 삽입된 빼어난 노래들로 인해 영화 못잖게 큰 인기를 얻어왔다. 음반이 발매된 1965년은 록그룹 비틀즈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던 시기였지만 오히려 그들의 고향인 영국에선 1965~66년,68년 등 총 3년간 그해의 최다 판매 음반으로 이 OST가 선정될 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에선 1965년 11월 빌보드 앨범 차트 2주간 정상 차지)
또한 동명의 타이틀 곡을 비롯해 '도레미 송','식스틴 고잉 온 세븐틴', '에델바이스', '소 롱 페어웰' 등의 삽입곡들은 합창곡은 물론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될 만큼 우리에게도 보편적인 노래가 된지 오래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지금도 사랑받는 작품 답게 40주년, 45주년 기념반 형식으로 여러차례 재발매가 이뤄질 만큼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중이다.
지난 2005년 발매된 40주년 음반은 2디스크로 구성, 다채로운 미공개 트랙을 수록했고 2010년 45주년판에는 TV뮤지컬 <글리>의 여주인공 레아 미셸이 부른 '마이 페이보릿 씽'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발매된 50주년 기념판에는 이전 판본에선 공개되지 않았던 곡, 사진 등이 추가 수록되어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