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정말 궁금했어요." 지소울(G.Soul, 본명 김지현, 28)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정말 궁금했다. 15년 동안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었고, 미국에서 데뷔하기 위해 뉴욕에 머물렀다던 그가 과연 실존 인물이었는지 말이다. 간간이 노래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고,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인터뷰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그를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존 인물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데뷔 앨범 < Coming Home(커밍 홈) >을 들고 인터뷰를 하게 된 지소울은 이런 반응에 익숙한 듯했다. "나중에 친구들이 '지소울 귀신설'을 얘기해줬을 때 재밌었다"고 털어놓은 지소울은 "데뷔도 하지 않은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신기했다"고 했다. "드디어 데뷔하는 게 설레고, 좋고, 감사하다"는 그에게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고 돌아 왜 지금 대중의 앞에 정식으로 서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15년 만에 데뷔 앨범 발표..."지금이 그때였다" @IMG@ 지소울은 지난 9년 동안 미국에 있었다. 꾸준히 음악 공부를 하고, 곡을 쓰고, 연습하는 동안 실수를 거듭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자랐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친구들과 공연을 하기도 하고, 2년 전에는 머라이어 캐리의 센트럴 파크 자선행사 무대에서 코러스도 맡았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바빴다"면서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고 전했다. "모든 일엔 때가 있다. 나는 딱 지금이 때라고 느껴진다. 그전에는 '시작할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정도부터 '이제 신인가수로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부터 열심히 잘 성장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요즘 기사를 보면서야 '15년이나 됐구나' 생각하게 됐지, 사실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다만 지금 이 순간과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소울의 목표는 언제나 '데뷔'였다.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지만, 방황할 때도 있었다. 지소울은 "정말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고, 미국에 갔기 때문에 방황이 아예 없을 수 없었다"면서도 "다행히도 빨리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했다. 운명을 믿으며, 후회를 별로 하지 않는다는 그는 "내게는 음악할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선물이 있다고 믿었다"면서 "잘 갈고 닦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작사·작곡·프로듀싱도..."정규 앨범도 빨리 낼 것" @IMG@ 지소울은 데뷔 앨범에 담긴 6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프로듀서 이우민과 함께 앨범 전체를 공동 작업하기도 했다. 앨범 타이틀과 같은 제목의 'Coming Home(커밍 홈)'은 그동안 자신에게 관심을 줬던 많은 이들에게 보내는 '답가' 같은 곡이다. 지소울은 "내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곳을 향해 가는 중인지를 이야기하는 곡"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간다"고 했다. 타이틀 곡 'You(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실제로 부르기엔 꽤 까다로운 곡이다. 고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지소울은 < Thriller(스릴러) > 앨범을 듣고 느낀 것들을 'Superstar(슈퍼스타)'로 재해석했다. 그는 'First Love(퍼스트 러브)'로 첫사랑의 기억을 풀어냈고, 과거의 연인에게 했던 말을 '변명'으로 만들어냈다. '한 번만 더'는 이별 후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쓴 곡이다. "보통은 떠오를 때 곡을 쓰는 편이다. 생각날 때마다 휴대전화에 가사나 멜로디, 콘셉트, 주제 등을 저장해놓는다. '커밍 홈'은 몇 분 만에 쓴 곡이기도 하다. 내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정규 앨범을 내려고 했기 때문에 아직 많은 곡이 남아 있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 작업을 하고, 몇 곡을 더 써서 정규 앨범도 빨리 낼 거다. 개인적으로는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미국에서 망해서 돌아왔다고? 계속 진행 중이다" @IMG@ 지소울에게 물었다. 소속사의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어떤 의미이냐고. "조금 오글거린다"던 그는 "복잡하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감사한 분"이라고 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부딪혔지만, 그래도 13살이었던 자신에게 기회라는 것을 처음으로 준 분이라고. 지소울은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다가 나중에 노래를 들려드렸다"면서 "'좋다' '잘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이었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언제나 나를 믿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소울은 그간 미국에서 데뷔를 준비했다. 꽤 오랫동안 데뷔 소식이 없었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지소울이 미국에서 망해서 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이에 대해 지소울은 "지금도 미국 매니저, 스태프와 같이 진행하는 일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에서 발매할 음원도 있다"는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히트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됐건, 누가 됐건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매니저 겸 프로듀서인 조셉 켈리를 만났다. 친형처럼 나를 챙겨줬다. 그는 노래만 하는 가수가 아니라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뭔지를 알려줬다. 어느 정도의 노력과 희생 등이 필요한지를 참을성 있게 가르쳐줬다. 앞으로 나는 자유로운 사람, 자유로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끌려가기보다 내가 이끌어가고 싶다. 내 음악을 듣고 많은 분들이 '지소울은 이런 애구나'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선입견 없이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