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공효진은 배움에 대한 콤플렉스는 있지만 프랭크에게 할 말은 다 하는, 주체성 있고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리타를 보여주었다. 자의식이 강한 리타를 보여줌과 동시에, 공효진 특유의 눈웃음으로 프랭크를 무장해제 시킬 줄도 아는 사랑스러운 리타도 잊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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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거쳐 간 공연이다. 최화정과 전도연은 물론이고, 이태란에 이어 이번에는 공효진과 강혜정이 출사표를 던졌다.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배우에게, 캐릭터가 많은 공연에 서는 것은 자신이 연기해야 할 분량과 대사가 그만큼 줄어들기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공효진은 2인극인 <리타>를 무대 데뷔작으로 선택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그만큼 암기해야 할 대사와 동선이 많고, 따발총 같은 대사가 2시간을 훌쩍 넘는다. 전화번호부 책 반 권 이상의 대사를 외워야 한다.
공효진은 배움에 대한 콤플렉스는 있지만 프랭크에게 할 말은 다 하는, 주체성 있고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리타를 보여주었다. 자의식이 강한 리타를 보여줌과 동시에, 공효진 특유의 눈웃음으로 프랭크를 무장해제 시킬 줄도 아는 사랑스러운 리타도 잊지 않고 있었다.
리타 역이 배우들에게 악명이 높은 이유는, 대사를 외우고 연기하는 것만 해도 힘이 벅찬데,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리타가 프랭크의 방을 드나들 때 리타의 옷은 매번 바뀌어야만 한다. 프랭크와 만날 때마다 바뀌는 리타를 소화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공효진은 1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원피스, 바지 등 매번 다른 의상을 입고 나와야 했다.
공효진은 살인적인 대사와 퀵 체인지에 가까운 의상 갈아입기 등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무대 데뷔를 했다.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감격 때문일까. 커튼콜 때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때 공효진은 울먹이고 있었다. 공연의 회차가 지나면 지날수록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로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을 공효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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