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 게재된 로빈윌리엄스와 그의 딸 사진.
로빈윌리엄스인스타그램
<후크>의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의 지니 목소리 연기와 가족모험극 <주만지>(1995)로 대중적 인기를 이어갔다. 할머니 분장으로 친숙한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는 최근 속편 제작 소식이 들려왔던 만큼 아쉬움을 더하는 작품이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차고 넘친다. 마흔 살 중년의 몸에 10살 영혼이 담긴 잭을 연기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잭>(1996)이나 게이 커플을 등장시킨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버드 케이지>,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안긴 <굿 윌 헌팅> 모두 90년대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섬니아>(2002)의 호연과 함께 다소 주춤했던 2000년대 이후, 알코올 중독과 싸워오면서도 그는 연기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나 대통령이란 권력자를 표현하기도 했다. 정치코미디 <맨 오브 이어>에서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가는 앵커 톰 돕스와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2013)의 아이젠하워 대통령, 그리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루즈벨트 대통령 등이 그것이다.
1년 전 그는 CBS의 시트콤 <크레이지 원스>로 30년 만에 TV로 복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히트작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3편에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다시 연기해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나는 나의 남편이자 베스트 프렌드를 잃었고, 전 세계는 사랑받던 아티스트이자 아름다운 한 인간을 잃었다"고 말했다. 꾸준한 연기를 하면서도 반전활동이나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배우, 무엇보다 가장 미국적인 배우로 불리며 스크린과 함께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가던 코미디언이자 명배우였던 로빈 윌리엄스.
11일 우리는 우리 시대 위대한 '희극지왕'을 또 한 명 잃었다. 부디 편히 잠드시길. "굿바이 베트남, 굿바이 로빈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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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