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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거친 몸싸움과 충돌...예능 맞아요?

[현장] MBC '아이돌 풋살 월드컵' 예선 경기 현장공개, 브라질 못지않은 열기

14.05.27 09:47최종업데이트14.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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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아이돌 풋살 월드컵> 개회식.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아이돌 풋살 월드컵> 개회식.MBC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오는 6월 열린다. MBC는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돌 풋살 월드컵>를 준비했다. <아육대>에서 '풋살' 종목만 뽑아온 격.

<아이돌 풋살 월드컵>는 그룹 비스트와 샘 해밍턴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월드 리그'와 아이돌로만 구성된 '아이돌 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아이돌 리그' 경기는 26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스포츠월드에서 녹화를 했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같은 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걸그룹들의 치어리딩 대결도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는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체육돌' 수식어를 얻었던 민호, 동준, 루한 등이 출전했다. 예선 첫 경기는 A팀(민호, 시우민, 루한, 바로, 호야, 우현, 소룡, 샘, 션리)과 C팀(동준, 민우, 태헌, 세용, 인수, 레오, 라비, 변장문, 주대건), 예선 두 번째 경기는 B팀(리키, 창조, 창범, 찬용, 수현, 효준, 승엽, 레이, 유권)과 D팀(영재, 주니어, 유승, 수웅, P군, 리오, 가람, 큐, 원준)의 경기였다. 전·후반 각 10분씩 총 20분 간 진행되었다.

팬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아이돌의 모습에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아직 A팀과 C팀이 서로 공을 차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던 경기 시작 전, 갑자기 한 팬이 발작을 일으키며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다. 관계자는 "응급처치 후 의식을 회복했고,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A팀의 압도적인 승리..."위험 천만한 순간 연출돼"

 득점 후 기뻐하는 샤이니 민호, 엑소 루한, 유키스 수현
득점 후 기뻐하는 샤이니 민호, 엑소 루한, 유키스 수현MBC

예선 첫 경기(A팀 vs C팀)는 A팀의 독주로 끝났다. 결과는 8대 1로 엑소 루한 4골, 샤이니 민호 2골, B1A4 바로 1골, 인피니트 우현 1골을 기록했다. C팀은 유일하게 유키스 수현이 골을 성공했다. 두 번째 예선 경기(B팀 vs D팀)는 4대 1로 B팀의 승리로 끝났다. D팀은 엠파이어 유승이 유일하게 골을 성공했고, B팀은 D팀의 자살골로 득점 후 마이네임 세용, 빅스 레오, 제국의아이들 동준이 한 골씩 넣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풋살인 만큼 경기장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두 경기는 아주 거칠게 진행되었다. 아이돌임에도 승부욕에 불탄 선수들은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서로 밀리고 밀쳤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골문을 향해 내달렸다.

특히 첫 경기는 민호의 선점으로 A팀이 압도적으로 승세를 타면서 경기운영이 더 거칠어졌다. 루한은 계속해서 골을 시도했고 이를 서포트하던 우현은 루한과 함께 골문 앞에서 높이 뛰어오르다가 바닥으로 미끄러져 어깨 부상을 입기도 했다. 루한의 슛은 성공했지만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었다. 우현의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골대를 향해 몸을 날린 우현의 한쪽 발은 그물망에 걸렸고, 바닥과 골대에 몸을 심하게 찧은 듯 했다. 우현이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고정되어 있지 않던 가벼운 골대가 함께 밀린 것이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던 우현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고, 통증이 있는지 상기된 얼굴로 어깨를 부여잡고 퇴장했다.

다행히 우현은 큰 문제없이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경기가 지속되자 팬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골대를 향해 공을 찼지만 골대 뒤편에 위치한 수 많은 팬들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골대 바로 뒷편의 좌석은 공석이었지만, 근처에 있는 팬들에게 공이 수없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한 선수들은 팬석으로 공이 날아가지 않도록 강도를 조절했지만, 골키퍼의 슈팅에 경기장 끝까지 공이 날아들기도 했다. 때문에 이렇게 많은 팬들을 안전하게 수용하기에는 경기장이 협소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전광판도, 해설도 사실상 없는 경기...팬들은 어쩌라고

 치열하게 펼쳐진 예선 두번째 경기.
치열하게 펼쳐진 예선 두번째 경기.MBC

이날 신동, 이창환, 김성주가 경기를 중계·해설 했지만 마이크를 든 그들의 목소리는 객석에 닿지 않았다. 경기 전 선수들의 인터뷰도 귀가 아닌 눈으로 입모양을 지켜봐야 했다. 객석으로 전해지는 소리는 뻥뻥 공을 차는 소리와 팬들의 환호성 뿐이었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경기했고 그저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두 번째 예선 경기에서 전광판과 해설의 부재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고 골문으로 돌파하던 D팀 가물치 큐가 몸싸움을 불사하다 결국 상대 선수의 다리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너무도 순식간이라 누구의 다리에 걸렸는지 육안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큐는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었고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미처 큐를 보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지만, 제국의아이들 동준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바로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자 동료들과 현장 스태프들이 달려와 응급 처치를 했다. 큐는 곧 선수들에게 둘러싸였고 객석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도, 부상 정도를 알 수도 없었다. 객석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던 가물치 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해설도 전광판도 없을 뿐더러 바닥에 쓰러진 큐의 모습을 본 이후론 소식을 들을 길이 없었다.

시간이 지체되자 가물치 팬들은 '어떡해' '양홍규(큐의 본명)' '아프지마'를 포효하듯 외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돌의 팬들은 침묵으로 지켜봤고, 거의 울부짖는 듯한 가물치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객석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렇게 큐의 응급처치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전광판에 언뜻 MC 김성주, 신동, 이창환이 웃으며 해설하는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어떤 대화였는지는 유추할 수조차 없는 상황. 답답함은 커져만 갔다.

꽤 시간이 흐른 뒤 큐는 무릎에 붕대를 감고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다친 왼쪽 다리는 절뚝이는 상태였다. 객석에서는 안도와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렇게 퇴장한 큐는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소속사 크롬 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며 "큐는 현장 의료진에게 무릎 염좌와 타박상 진단을 받고 현장에서 얼음찜질 정도의 처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팬과 아이돌이 함께 즐기는 경기, 훈훈한 배려도 이어져

 엑소 시우민과 엑소 루한이 부둥켜 안고 있다.
엑소 시우민과 엑소 루한이 부둥켜 안고 있다.MBC

아이돌들은 팬과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최다 득점왕 루한은 자신의 세 번째 골(A팀 7번째 골)을 성공하며 손가락 세개로 '3'을 만들고 팬석을 향해 웃으며 달려갔다. 마이네임 세용도 첫 골을 성공한 뒤 손가락 하나로 '1'을 만들고 팬들에게 달려갔다.

그런가하면 선수들은 자주 교체됐다. 팬들에게 얼굴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방편인 듯했다. 그래서인지 아쉽게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멤버들도 있었지만, 팬들은 승패에 상관없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눈 앞에서 땀 흘리는 '오빠들'을 보며 어쩔줄 몰라했다.

선수들이 서로 충돌해 넘어지는 순간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그러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훈훈한 광경도 연출되었다. 선수들은 넘어진 선수를 보면 달려가 일으켜 주고 걱정했다. 예를 들어 시우민이 패스한 공에 바로가 걸려 넘어지는 실수를 하자 시우민은 바로를 격려하며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다. 서로 배려하며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각 리그전은 현재 최종 결승전까지 마쳤다. 이창환, 서형욱 MBC 브라질 월드컵 중계해설위원이 직접 해설을 맡은 <아이돌 풋살 월드컵> 오는 6월 초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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