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한 서울인권영화제와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인권영화제&사랑영화제
전주영화제와 환경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 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이어지는 다른 영화제들 역시 알찬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선은 엇비슷하다. 위로와 함께 고민하고 분노해야 하는 또 다른 현실들을 보여 준다.
22일에는 19회 서울인권영화제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막했다. 인권영화제는 오랜 역사와 함께 기존 제도에 저항하는 영화제로 유명하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심의와 등급분류를 거부하는 성격으로 인해 2008년부터 실내 극장에서의 상영이 막히면서 야외에서 개최한다. 주로 청계광장에서 열리던 행사가 올해는 대학로로 장소를 옮겼다. 모든 관객을 VIP로 생각하고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사회성 짙은 인권영화들은 인권영화제의 상징이다. 올해 역시 이런 흐름은 변함이 없다. 송전탑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밀양 할머니들을 밀착 취재한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과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학대법을 고발한 <모타라마>, 여성의 낙태를 소재로 한 조세영 감독의 <자 이제 댄스타임> 등이 상영된다. '기레기 언론'을 다룬 화제작 <슬기로운 해법>도 개봉 중인 영화임에도 인권영화제에 동참했다. 삼성 반도체 피해자들의 이야기인 <탐욕의 제국>은 폐막작이다. 영화제는 25일까지 개최된다.
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역시 22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막했다. 사랑영화제는 지난해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 이름을 바꿨다. 기독교 영화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사랑에 초점을 맞춰 영화제의 폭을 넓혔다.
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인권영화 <어떤 시선>, 비혼모 동생을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 댄 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 올해 초 개봉해 흥행한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등이 주요 상영작이다.
최근 개봉했던 예수님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 영화 <선 오브 갓>과 이장호 감독의 <시선>도 다시 볼 수 있다. 또, 장률 감독의 특별전이 마련돼 <풍경>과 <두만강>, <망종>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주목받았던 작품들이 상영된다.
사랑영화제는 단편영화를 유일한 경쟁부문으로 두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선정된 41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오는 31일까지 열흘 간 서대문 필름포럼과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된다.
오는 29일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인디포럼2014가 같은 날 개막해 영화제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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