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 7회 탈락자가 된 홍진호
TvN
홍진호가 탈락했다. tvN <더 지니어스> 최대의 수혜자이자 동시에 <더 지니어스>를 지금과 같은 위치로 올려놓은 장본인이기에 그의 탈락이 갖는 충격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다행이라면, 그의 탈락 과정에서 크게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 없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물론 가넷(게임 내 화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과정 전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 시즌1의 우승자였고, 시즌1에 사람들이 열광하게 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였다. '콩타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독보적인 게임 실력으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그의 천재성에 혀를 내둘렀다. 홍진호야말로 '지니어스'라는 칭호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홍진호 스스로는 거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시즌2에서도 홍진호는 돋보였다. 연합이 판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게임에 집중해서 해결 방법을 찾으려 애썼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게임 '먹이사슬게임'에서는 피식자를 하나라도 더 없애야 한다는 게임 룰을 간파해냈고, '자리 바꾸기'에서는 숫자의 방향을 역으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 냈다. '7계명' 게임에서는 비록 공고한 연합 때문에 실패했지만, 칩을 무한 증식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도 했다.
이처럼 시즌2의 홍진호 또한 시즌 1의 홍진호처럼 프로그램 제목처럼 천재성을 뽐냈다. 단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공고한 연합 체계로 인해 그 천재성이 실제의 성과로 이어지는 데 실패했다는 점뿐이다. 시청자들은 임요환이 우승하지 못했을 때도 그를 '황제'라고 불렀다. 홍진호도 마찬가지다. 시즌2의 우승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라고 불리기에 하등의 모자람이 없다.
<더 지니어스>에서 홍진호는 사라진다. 그러나 <더 지니어스>가 끝날 때까지 홍진호라는 이름은 프로그램 안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그가 했던 기발한 게임플레이, 그가 지니고 있던 게임에 대한 자세, 그리고 그의 영향력은 꾸준히 남아, 다른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홍진호는 이미 <더 지니어스>라는 게임의 상징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홍진호의 탈락은 아쉽지만, 그가 시즌2에도 출연해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이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그는 갔지만, 그는 남았다. 그리고 그의 플레이는 아마도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그는 진정한 지니어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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