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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수상소감 논란?...방송 다시 보세요

[주장] '연기대상' 태도 논란 부추겨 클릭 유도하는 언론의 태도가 더 문제

13.12.31 14:09최종업데이트13.12.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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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방송된 <2013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지목된 수지가 수상소감을 말하자,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선배 연기자들의 모습.
30일 방송된 <2013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지목된 수지가 수상소감을 말하자,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선배 연기자들의 모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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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느닷없이 '수지 태도논란'이라는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올랐다. <조선일보>를 포함한 다수 언론들은 <2013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수지의 수상소감을 문제 삼은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을 토대로 기사를 쏟아냈다.

<구가의 서>에 출연했던 수지는 30일 개최된 <2013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로 지목돼 무대로 올랐다. 이때 수상소감을 말하는 수지의 태도가 문제로 지적됐다. 그녀가 당황한 듯 머뭇거리며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천천히 호명하는 과정에서 몸을 옆으로 기울인다거나 갑자기 웃었던 모습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수지의 수상 태도를 문제 삼은 기사들은 심지어 그녀가 가족은 물론 애완견 이름까지 일일이 거론하며 2분 30초 동안 이야기 했다는 것까지 지적하기도 했다. 이것이 과연 심각한 문제일까.

일부 기사가 수지의 태도 논란을 보도하며 근거로 내세운 것은 현장에 있던 선배 연기자들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포착된 화면이다. 그런데 이 화면 캡처를 근거로 수지의 수상 태도가 선배들의 불만을 자초하며 논란을 일으켰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행태야말로 심각한 사실왜곡이 아닐까 싶다. 수지가 당황한 듯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며 보여준 행동들에 객석에 앉은 많은 선배 연기자들은 미소를 짓거나 함께 웃어주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화면을 보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여러 언론사가 지적한 것처럼 선배 배우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포착된 순간은 수지가 무대 위로 올라 수상소감을 말하기 전이거나 말하는 초반이다. 조재현의 표정이 가장 굳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르게 불쾌해 하는 표정들은 찾을 수 없다.

그의 옆에 앉은 신은경은 당황하는 수지의 모습에 귀여운 후배를 바라보듯 미소까지 짓고 있다. 정보석을 비롯한 다른 선배 연기자들 또한 수지가 연발하는 실수를 바라보며 귀엽고 재미있다는 듯 웃어줄 뿐이다. 심지어 언론사들이 근거로 제시한 무표정한 얼굴의 조재현도 수지의 수상소감이 끝나갈 무렵 다른 연기자들과 함께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인다.

도대체 '논란'이라며 문제 삼는 언론이 진짜 논란을 일으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논란을 부추겨 클릭을 유도하려는 언론사들의 선정적인 행태야 말로 문제 아닐까. 이슈를 만들어 독자 유입만 늘어나면 이제 막 성장하는 어린 배우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사실이 왜곡돼도 상관없다는 태도가 언론이 보여줄 합당한 자세인가. 수지 태도논란이 아닌 언론의 태도가 논란이라고 봐야 할 것만 같다.

연기대상 수지 수상소감 태도논란 구가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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