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
이정민
'불법 도박'이라는 쓰나미급 태풍이 연예계를 강타했다.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대거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었고, 대중은 물론 주변 동료들까지 큰 충격에 빠졌다. 이수근과 탁재훈, 앤디, 토니안, 붐, 양세형 등이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추가로 조사받고 있는 연예인도 있다고 하니 후폭풍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명 '맞대기' 방식의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명문리그 중 하나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승리 팀을 예측해 휴대전화로 수억 원의 돈을 거는 도박을 수개월 동안 해온 것. 얼마 전 방송인 김용만은 이와 유사한 사례로 도박에 가담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외 불법 도박 때문에 연예계에서 방출된 신정환을 지켜봤던 탁재훈마저 언급돼 충격이 더했다.
연예인들을 파멸의 길로 이끈 불법 도박, 과연 이들은 무엇 때문에 도박에 가담했을까. 인기도 얻고, 돈도 벌 만큼 번 이들은 왜 도박판에 빠져들었을까.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스트레스다. 연예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인간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동물이다. 스트레스는 정상적인 뇌 활동을 방해하고, 신체 기능을 저하시켜서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해소할 통로를 찾지 못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는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들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불법 도박의 세계에서 짜릿함을 느꼈을 것이다. 매 순간 수억 원이 오가는 도박판이 쾌감을 안겼고, 이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자극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파멸로 이끌 것을 알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연예인들에게 도박장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탈출구가 필요한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도박판에 가담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