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클라라.
SBS ESPN
시구 하나로 스타덤에 오른 클라라는 사실 이전부터 연예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2004년 제1회 포체 디지털얼짱 포토콘테스트 1위에 오르며 연예계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클라라는 미인형의 얼굴에도 불구하고 연예계에서 큰 두각을 발휘하지 못한다. 과거 클라라의 활동 중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면 현빈과 함께 찍은 '꽃을 든 남자' CF와 영화 <오감도>에 단역으로 나온 것이 정도다. 이것도 최근 클라라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일부 누리꾼들이 과거를 역 추적하여 알게 된 사실이다.
'손에 손잡고'로 유명한 그룹 코리아나의 가수인 이승규씨의 딸로 태어난 클라라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그녀가 연예 활동을 하는 데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아버지라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아버지 덕분에 클라라는 일각에서 일어난 비난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오랜 무명생활을 해온 클라라의 입장에선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구가 가져다 준 짜릿한 경험은 그녀에게 어쩌면 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어느덧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고, 끊임없는 거짓말 논란과 잦은 노출로 인해 이슈메이커가 되고야 말았다.
원했던 원치 않았던 이슈메이커가 돼버린 클라라의 이미지는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클라라는 현재 대중들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클라라는 자신만의 생존방식을 터득했기 때문에 이처럼 위험한 줄타기를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라는 연예인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정체성이 부족하다. 연기력이 특출 난 것도 아니고 가창력이 훌륭한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외모뿐이다. 이슈메이커가 되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선택한 전략일 지도 모른다. 이를 통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연예인으로선 현명한 일이다.
연예인은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어떤 형태로는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연예인을 보면서 손가락질을 할 순 없다. 물론 그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것을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는 대중들이 판단할 문제다. 아쉬운 점은 클라라가 벌써부터 적지 않은 안티 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슈메이커는 또 다른 이슈를 양산하고 이미지를 깎아먹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클라라는 본인만의 생존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며 상품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클라라가 롱런하기 위해선 하루 빨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냥 엔터테이너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아닌가. 앞으로 그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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