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이정민
<꽃보다 할배>2탄으로 준비된 나영석 PD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여배우들(가제)>의 캐스팅이 모두 완료됐다. 짐꾼으로 이승기가 일찌감치 섭외가 된 가운데, 그에게 짐을 맡길 4명의 여배우들의 출연이 모두 결정된 것이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이 네 명의 여배우들이 나영석호 예능범선에 탑승을 완료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배우들>의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 윤여정만 출연을 확정을 지었을 뿐, 섭외중인 김희애는 영화 촬영 스케줄과 겹쳐 고심을 하는 중이라고 했고, 나머지 2 명의 여배우들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늦게 섭외가 된 건지, 비밀로 부친 건지 김자옥과 이미연의 출연 결정은 이제서야 드러나게 되었다.
<여배우들>의 리스트업이 공개되자 언론은 '나영석 PD의 또 하나의 신의 한수가 될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기사들을 써내려 가며 기대를 갖고 있다. 워낙 <꽃보다 할배>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터라, 이번에도 연타를 칠 것이다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을 결정한 네 명의 여배우들의 조합이 여간 심상치가 않다. 단순한 상상만으로도 이들이 떠나는 배낭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윤여정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이번 콘셉트가 '꽃보다 할매' 인가보다' 와, 또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윤여정보다 더 완벽한 인물은 없다' 였다. 그만큼 그녀를 중심으로 배낭여행을 촬영한다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얘기다. 그런데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윤여정이 리더의 역할을 하긴 하겠지만, 할매들의 배낭여행은 아니라는 점. 오히려 이것이 예상을 뒤엎고 기대치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자옥의 출연은 의외인 듯하면서도, 또 제법 잘 어울릴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녀에게서는 언제나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장기간의 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캐릭터다. 여전히 소녀의 감성을 품고 있는 그녀이지만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겨 버린 나이가 되고 말았다. 그녀의 자리는 언니와 동생들 사이에 끼어있다. 얼마나 기분 좋은 웃음으로 조율의 역할을 감당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뭐니뭐니해도 <여배우들> 캐스팅에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들은 바로 김희애와 이미연이다. 결국 김희애는 다른 스케줄을 포기하고 나영석 PD의 손을 잡았으며,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거니와 그 흔한 인터뷰들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미연도 출연 결정을 내렸다. 이 둘은 가장 예상하기 힘들었던 출연진이며, 그렇기에 가장 커다란 반전을 일으킬 복병들이 될 확률이 크다.
<여배우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연은 자신의 이름을 '이미연 배낭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려 놓았다. 그만큼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며,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참 동안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터라 그녀의 배낭여행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일 수도 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