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신출내기 형사 진일도 역의 배우 안용준이 한가위를 맞아 추석인사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매번 욕을 먹고 큰 소리까지 듣지만 좌절하거나 절망하진 않는다. 종영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진지하고 무겁게 흐를 법한 흐름을 환기시키는 진일도 형사다. 신참다운 패기와 동시에 선배 승우(류수영 분)에 대한 존경심까지 갖추고 있다.
안용준이 모처럼 한복을 입고 <오마이스타>를 찾았다. 그간 사복을 입고 자유분방하게 연기하던 모습이 떠올라 어색해보일 법 했지만 미소만큼은 여전히 해맑았다. 추석 연휴에도 촬영 일정이 있는 만큼 독자들에게 미리 인사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안용준은 "요즘이 행복하다"며 운을 뗐다. 지금 맡고 있는 진일도 같은 캐릭터에 본인도 밝아진다면서 한껏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용준이 맡았던 캐릭터들이 바로 전작까지 다소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었다. <신의 퀴즈>에선 사이코 패스였고, <전우치>에선 정치 세력에 밀려 고뇌하는 임금이었다.
"(진일도가) 제 성격에 잘 맞는 거 같아요. 저 역시 하고픈 건 많은데 좀 덜렁대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평소에 선배들을 어려워하는 모습도 닮았고요. 예전에 <주몽>을 할 때도 그랬고 여러 선배들과 작업하다보니 선배 분들을 대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대답도 한 번에 시원스럽게 못하고 쭈뼛거리거나 선배가 부르면 종종 걸음으로 달려가는 모습들이죠. 이런 걸 진일도에게 담으려 했어요. 오히려 이런 일도를 맡으면서 제 성격이 더 활동적으로 변하고 좋은 거 같아요."반전 캐릭터일 수도 있었던 진일도...일상의 안용준 담았다여기서 비하인드 하나를 밝힌다. 모난 구석이 없는 진일도 캐릭터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스파이로 의심받는 주요 '용의자' 중 하나였다. 이 스파이는 검찰과 경찰의 내부 정보를 끊임없이 문일석(조민기 분) 측에게 전하며 사건을 미궁에 빠뜨렸던 인물.
일단 승우(류수영 분)가 사건의 주요 증거인 디지털 카메라를 문일석에게 넘긴 사실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다른 스파이에 대한 의혹은 남아 있다. 이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 수사대'들은 진일도를 비롯해 검찰실 수사관 도상훈(윤희석 분), 경찰서 강력팀 팀장 양택남(정인기 분) 등을 스파이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사실 현장에서 다른 분들은 스파이가 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이름을 문일도라고 다들 부르셨죠. 문일석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문일도래요(웃음). 물론 스파이로 등장해 극 후반부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것도 좋겠지만, 끝까지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이 드라마가 실제 하루의 시간이 한 회잖아요. 오랜 시간이 흐르는 게 아니니까 캐릭터의 성격을 바꾸지 않고, 한결같이 나가는 게 드라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