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배우가 된 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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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연말이면 십대 가요대상 후보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가수가 있었다. 이들 중 한 그룹이 박선우가 노래하던 남성 듀오 미스터 투였다. 박선우는 채시라의 후배이자 김혜수, 유준상과는 대학 동기다.
만일 박선우가 가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2012년 종영한 <보고싶다>를 떠올리면 알기 쉬울 것이다. 박유천과 육탄전도 마다치 않았던 강렬한 인상의 성폭행범을 기억하는가. 그가 바로 박선우다.
가수에서 배우로 거듭난 박선우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이혼 직전의 중년 남성 잭을 연기한다.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어떤 감성으로 위태로운 중년 남성의 심정을 노래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박선우를 KT&G 상상아트홀에서 만났다.
- 국방부 뮤지컬 <프라미스> 후 <투모로우 모닝>을 맡았다. "대극장용 뮤지컬 <프라미스> 이후 소극장용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이혼을 앞둔 커플 이야기라 결혼 생활의 경험을 살려 연기한다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을까 싶었다."
- 가수로 활동한지라 스케일이 큰 무대에 익숙할 텐데. 소극장 무대가 그리웠다는 답변이 의외다."동국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해서 연극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많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소극장 공연도 많이 했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서는 남경주 선배와 7년 동안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
- 극 중 인물인 잭과 캐서린은 이혼 직전의 커플이다. 들의 관계에 결정적으로 금이 간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가장 큰 이유는 잭이 바람을 피워서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잭은 보통 중년 남성의 고민을 한다. 직업이 괜찮은 것도 아니고, 가장의 위치에 대한 문제도 있다. 또 아내에게 자신감도 없다. 복합적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