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관한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의 실내 모습.
아트나인 공식 트위터
2012년 한국 영화계의 '상영관 양극화 현상'은 예술영화 상영관에 대한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2013년 올해, 조금 독특한 예술영화관을 새로 오픈케 했다. 지난 1일부터 개관한 아트나인(ARTNINE)이 그곳이다.
3일 방문한 아트나인은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레스토랑의 테라스 공간을 마련하려는 모양이었다. (아트나인은 한 층에 본 상영관과 레스토랑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레스토랑은 9일부터 정식 오픈한다고 한다. 왜 극장을 소개하면서 자꾸 레스토랑 운운 하냐면, 그것이 아트나인이 표방하는 복합문화공간에 부합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과 음식 섭취, 미술 작품 관람을 한 곳에서 즐긴다는게 아트나인 측의 취지다. 상영관 입구로 들어가는 복도 벽에 상영 영화 포스터 대신, 화가 이승오의 작품들이 걸려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남영동1985>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음향시설 빵빵한 새 극장에서 볼수 있다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극장의 성패는 콘텐츠, 즉 상영작에 달려있다. 3일 현재 <엔딩노트> <누나> <로얄 어페어>를 상영중인 아트나인은 일반 상영작과 별도로 영화제를 자주 열어 멀티플렉스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그 첫 출발로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개관 기념 영화제를 연다. 여러 상영작들이 관객과 만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역시 <남영동1985>다. 작년 11월 개봉 후 수십만 관객을 들였으며 현재 극장에서 상영 종료된 정지영 감독의 수작을 오는 10일과 13일에 다시 볼수 있다. 13일에는 주연배우 박원상, 이경영의 GV도 예정되어 있다.
두번째로 눈에 띄는 작품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8년 국내 개봉작으로서 쓸쓸하면서도 강한 울림을 주는 동명 타이틀의 주제가가 널리 유행했던 영화다. 아트나인은 예술영화관 중에서 특히 음향시설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니, 오랜만에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빵빵한 사운드로 들을수 있는 기회가 될듯 하다. 오는 12일과 15일 상영 예정이다.
그밖에도 '<늑대소년>의 철수 엄마' 장영남 주연의 <공정사회>(오는 11일, 15일 상영),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첫 영화 연출작 <주리>(오는 13일, 16일 상영), 최근 개봉한 색다른 멜로 영화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의 감독 수잔 비에르의 전작 <인 어 베러 월드>(오는 13일, 14일 상영) 등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화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예술영화관에 대한 열망이 아트나인의 성공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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