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귀환원조 캐릭터를 대거 끌어들이되 5편은 시리즈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조폭 코미디를 대를 이어 물려준다. 가문의 창시자인 장정종(박근형 분)이나 아들인 장인태(유동근 분)는 주먹을 쓰긴 하되 이를 조폭 코미디로 만들진 않는다. 권선징악의 차원에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 코미디와 결부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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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 가운데서 십여 년 동안이나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가령 <두사부일체> 시리즈만 하더라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만큼이나 장수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다보니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우리 영화의 시리즈물 가운데서 '장수만세' 격에 해당하는 코미디물로 등극한다.
요즘 대세인 경향 가운데 하나는 과거로의 회귀, '복고' 열풍이라는 점을 짚어볼 수 있다. <써니>와 <응답하라 1997>이 관객에게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우리 옛 시대의 향수를 현실로 소환함으로 찾아볼 수 있는 반가움 아니던가.
마찬가지로 <가문의 귀환>은 과거로 회귀한다. 과거로 돌아가되 시리즈의 원조 격인 1편의 캐릭터를 시리즈로 소환한다. 쓰리제이파 세 형제 중 성지루가 아닌 성동일로 교체된 걸 제외하고는 1편의 반가운 얼굴들이 시리즈로 소환된다. 시리즈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던 대서 정준호가 주인공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 역시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원조 캐릭터들을 대거 소환함을 뜻한다.
원조 캐릭터를 대거 끌어들이되 5편은 시리즈의 정체성으로 대변되는 조폭 코미디를 대를 이어 물려준다. 가문의 창시자인 장정종(박근형 분)이나 아들인 장인태(유동근 분)는 주먹을 쓰긴 하되 이를 조폭 코미디로 만들진 않는다. 권선징악의 차원에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 코미디와 결부하진 않는다.
시리즈의 조폭 코미디를 계승하는 이는 장인태의 아들인 장영민(비스트 윤두준 분)과 최규철(ZE:A 황광희 분)이다. 사실 장영민이라는 캐릭터는 견자단의 <무협>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와 일정 부분 궤를 같이 한다.
자신이 무술의 고수, 혹은 왕년에 잘 나가던 무법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속세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두 영화의 주인공처럼 <가문의 귀환> 속 장영민은 자신이 주먹 꽤나 쓴다는 사실을 숨기고 은희재(에이핑크 손나은 분)와 사귀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