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에서 1위에 등극한 노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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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모든 3부작은 결말까지를 확인해야 하는 거다. <반지의 제왕>도, <스파이더맨>도, <다크 나이트>도 예외는 없었다. 이제 이 리스트에 <무한도전> '못.친.소 페스티벌'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투표'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선사한 이 근사한 반전드라마 말이다.
시작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친구들의 편안한 연말파티 분위기였다. '못생긴'이란 전제조건이 존재했지만, 1박 2일 동안 유재석의 진행으로 '동거동락'하는 형식을 빌려온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은 분명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30대 중반 이상 남자들의 친목의 장처럼 보였다. 22일 방송된 3부 말미에 참가자들의 투표로 '우정상'을 받은 고창석에 대한 훈훈한 격려는 이러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는 듯 했다.
그리하여 '무장공비'란 학창시절 별명을 공개해 출연자와 시청자들을 쓰러뜨린 김범수에게 쏠렸던 F1(Face 1) 투표는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팀을 나눠 게임을 하고, 야식을 나눠 먹고, 나란히 잠자리에 들었다 민낯을 목도한 이 남자들의 의기투합은 충분히 왁자지껄하고 여유로웠다. 굳이 외모지상주의를 거론하는 것이 식상할 정도였다. 자기희화화까지도 아랑곳 않는 이들이 서로를 놀려대는 외모경쟁은 어떤 치열함이나 무한경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으니.
전직미남 1위 노홍철이 '못친소' F1이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