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워 이디엇 브라더>와 <개들의 전쟁>
프레인/인디플러그
먼저
<아워 이디엇 브라더> (스크린 점유율: 1.7%)다. 201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작이었던 이 사랑스러운 코미디 영화는, 미국에서만 제작비의 5배에 가까운 흥행수익을 올렸다. 제작비가 5백만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60억원. 한국의 상업 영화의 평균 제작비를 조금 웃도는 금액이다. 이 작품이 미국에서는 저예산 영화에 속한다. 하지만 충분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제작비보다 훨씬 많은 수익도 올리고, 미국 현지에서 좋은 평도 들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워 이디엇 브라더>를 일단 보기도 쉽지 않다. 그 때문에 분명 새롭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코미디 영화인 <아워 이디엇 브라더>가 마니아들만이 알고 지내는 작품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는 점은 아쉽다.
두 번째로
<개들의 전쟁> (스크린 점유율: 1.4%)은 <은교>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뒤 군입대한 김무열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비록 어린 양아치들 사이의 충돌과 부침을 다룬 영화라 크고 거창한 규모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액션과 그 완성도에서 만큼은 대작 못지않은 새로움과 재미가 있다.
중화요리집 배달원으로 일하며 번 돈을 아껴 어려운 아이들을 돕다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우수 씨의 위대한 삶을 그린
<철가방 우수씨> (스크린 점유율: 0.9%)도 빼놓을 수 없다. 김우수 씨의 이야기가 알려지고 많은 이들이 영화에 재능을 기부했고, 극장에 개봉하게 되었다.
물론 <철가방 우수씨>가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감동이 있고, 위대한 삶을 더 많은 관객들이 보며 가슴으로 무언가 느낀다면, 박스오피스 순위나 관객수와는 별개로 또다른 가치가 이 영화에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밤의 이야기> (스크린 점유율: 0.5%)는 <프린스 앤 프린세스>로 우리에게 '실루엣 애니메이션'이라는 참신한 즐거움을 알게 해준 미셸 오슬로 감독의 근작이다. 배경은 색칠되어 있고, 움직이는 피사체들은 검은 그림자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 독특함을 인정받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분명 아름다운 애니메이션과 재밌는 설화가 만나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작품인데도 국내에서는 고작 17개의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