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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연기는 다 거짓말...얼마나 '진짜'인가가 중요해"

[인터뷰] <드라마스페셜-유리감옥>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역 맡아

12.09.08 11:38최종업데이트12.09.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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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늦은 오후 전파를 타는 KBS 2TV의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은 연기파 배우들의 집합소다. 단막극의 매력에 푹 빠진, 연기 좀 한다 하는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출연하기 때문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서 사랑받는 배우 이희준 역시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배우 배성우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배성우는 <개드립>으로 유명한 배성재 아나운서의 친형이다.
배우 배성우가 3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배성우는 <개드립>으로 유명한 배성재 아나운서의 친형이다.이정민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연기파 배우가 있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의 형으로 더 잘 알려진 배성우(39)다. 배성우는 지난 2일 방송된 <드라마스페셜-유리감옥>(극본 백혜정, 연출 이응복)에서 실감 나는 사이코 패스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도 출연했던 그는 사실 1999년 뮤지컬로 데뷔,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한 인물이다.

"제가 출연했던 영화를 보고 감독님이 (<드라마스페셜> 출연을) 제의하셨어요. 드라마에는 많이 출연하지 않았는데 신선한 배우를 찾으신 것 같더라고요. 영화 속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저도 평소에 단막극을 즐겨 보는 편이거든요. 연출자들도 좀 더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배우들도 평소 쓰지 않았던 이미지를 보여줘서 재밌습니다. 또 한 방에 끝나잖아요.(웃음)"

이정민

비 오는 날 살수차까지 동원해 촬영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번개가 많이 쳐서 안전상의 이유로 촬영을 접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 촬영 일정은 빠듯했지만, PD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했기에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단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배성우는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이중생활'을 실감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연기는 다 거짓말이잖아요. 얼마나 '진짜' 거짓말을 하느냐가 중요하죠. 상황에 집중해 그 인물을 느껴야 가능한 일입니다. 연극을 오래 해서 무대에서는 대략 계산이 서는데 영화, 드라마를 하면서 카메라 앞에서는 대사 한마디 하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질서 안에서 놀려고 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고민도 생기고요. 안달 내고 달려들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학창시절,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각을 밥 먹듯 하던 소년은 우연히 재미를 붙인 연극에 매료됐다. 이과였던 그가 "연극영화과에 가겠다"고 하자 돌아오는 답은 "장난하냐?" 였다. 그는 대학 입시에서 떨어진 뒤, 대학로에서 뮤지컬 한 편을 공연하고 군대로 향했다. 이후 뒤늦게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해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까" 고민하곤 했다.

평소엔 한량이지만 하나에 꽂히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성격. 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을 것만 같은 그이지만 날이 잔뜩 서 까칠해질 때도 있다. 배성우는 "연극이건, 영화이건, 드라마이건 연기하는 것은 매한가지"라면서 "테크닉 등 세세한 면은 약간 다르겠지만 기본은 다르지 않다. 특히 밀도에 있어서는 어떤 곳에서 어떤 연기를 하든 차이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민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중심이 잘 잡힌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확실한 색깔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겠죠. 중심이 잘 잡혀 있다면 어떤 작품이나 역할을 만나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인간이 되어야 배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이 잘 잡힌 배우란 자기 색깔이 확실하고, 어디에 있어도 기본 이상을 꼭 해내는 인물이죠. 믿고 볼 수 있는,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성우 유리감옥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모비딕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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