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각시탈> 촬영에 나섰다 교통사고로 숨진 보조출연자 가족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언혁
"KBS는 우리아빠 살려내고 '각시탈' 방송해라"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63빌딩. <각시탈>의 제작발표회장 앞에는 피켓을 든 모녀의 소리 없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각시탈>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경남 합천의 촬영장으로 향하던 중 불의의 전복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조출연자 박씨의 유가족은 어제(22일) 여의도 KBS 앞 시위에 이어 이틀째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고 직후, 방송사인 KBS와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 운수업체인 동백관광과 보조출연자 고용 업체인 태양기획 측은 각기 사고처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뜻을 밝혔지만, 한 달이 넘은 현재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나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장례비용 2천만 원을 쥐어준 뒤 사과 한마디 없던 방송사와 제작사 등 관련 업체들에 분개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당시 KBS와 제작사에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론 플레이를 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유가족 측은 또 22일 KBS 앞에서 침묵시위를 한 이후 관련 업체 측으로부터 "원하는 게 뭐냐"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조출연자의 죽음 앞에 일언반구 없었던 김인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