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26일째인 지난 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유성호
김재철 MBC 사장이 청와대 근처 여러 음식점에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자주 어울렸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대로 뉴스데스크> 내용을 인용해 이와 같이 밝히면서 김재철·이동관 두 사람의 잦은 만남이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른바 'MBC 내 좌파 정리' 발언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이사장은 2010년 4월 <신동아>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로 불려가 조인트를 까인 뒤 MBC 내 좌파를 정리했다"고 발언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MBC 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청와대 근처 복수의 식당 관계자가 "이동관 수석과 김재철 사장이 자주 왔다. 지난 해 연말에도 함께 왔다"고 증언했으며 "이 식당에서만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13번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청와대 인근 3곳의 음식점에서도 '김 사장과 이동관 수석이 함께 자주 왔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제대로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절 김재철 사장을 본 적이 없다. 만난 지 거의 1년이 됐다'고 말했으며, 이는 음식 관계자들 말과 엇갈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인카드 2탄...고향 친구에게 3백만원 상당의 뮤지컬표 '결제'
이어 MBC 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법인카드 의혹을 제기한 직후인 지난 달 27일 김재철 사장의 해명 역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재철 사장이 인터파크 300만 원 결제는 귀빈 선물용으로 뮤지컬 표를 산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취재 결과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산 뮤지컬 표 30장은 모두 서울 한 성형외과 원장 김 모씨에게 배송됐으며, 또한 해당 성형원장이 김 사장의 고향 친구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고향 친구가 왜 회사 귀빈이라는 건지, 왜 고향 친구에게 회사 공금으로 3백만 원어치 표를 사줬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고 MBC 노조는 전했다.
또한 MBC 노조는 "김 사장이 고향 사천의 무형 문화재 공연에 세 차례나 따라가 공연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로 밥을 사고 화환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며 "특히 이 가운데 두 차례는 일본 도쿄 현지 공연까지 따라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MBC 노조는 "김 사장이 예전부터 고향 사천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지역구 관리를 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김 사장이 왜 MBC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고향 탈춤 공연을 쫓아다니며 회사 공금을 썼는지, 회사 공금으로 고향 챙기기를 한 것이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제대로 뉴스데스크> 보도를 인용하여 주장했다.
그밖에도 MBC 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 - 김 사장의 법인카드 2탄>을 통해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를 둘러싼 의혹이 또 폭로됐다"면서 "이에 따르면 김 사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면세점 쇼핑에만 1,700만 원을 법인 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사 공금을 펑펑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4일 오후 2시 현재 MBC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대로 뉴스데스크 - 김 사장의 법인카드 2탄>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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