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맨유맨유
세계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2부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혀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1일(한국시간)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칼링컵 8강전에서 '홈팀' 맨유가 2부리그 클럽인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칼링컵 무대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산소탱크'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120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에 베르바토프, 발렌시아 등의 기존 선수들을 비롯 마체다, 디우프, 아모스 등의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사실상 1.5군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1.5군의 전력을 내세웠던 탓이었을까 맨유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펼쳐지지 않았다. 조직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다보니 경기의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크리스탈 팰리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크리스탈은 미드필더 오키피와 라이트 등이 중원에서의 적극적이고 날카로운 침투플레이를 선보이며 맨유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선발출전한 맨유의 박지성은 중원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며 크리스탈의 선수들과 치열한 볼 쟁탈전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반전 두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채 경기를 종료했고, 후반전이 되서야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팀은 놀랍게도 크리스탈 팰리스였다.
후반 21분 크리스탈의 대런 암브로스가 중거리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맨유의 골망을 가른 것이었다. 2부 리그 팀에 충격적인 실점을 내준 맨유는 후반 23분 상대 반칙으로 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케다가 성공시키며 간신히 1-1 무승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후반전 경기의 승패를 결정하지 못한채 1-1 스코어로 끝이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연장 초반 깁슨과 마케다 등이 위협적인 슈팅시도로 크리스탈의 골문을 위협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듯 싶었지만, 연장전반 8분에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글렌 머레이에게 결승골을 실점하며 결국 1-2로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맨유는 연장종료막판까지 동점골을 만회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크리스탈의 수비수 맥카시, 가드너 등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히며 홈에서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은 이 날 특유의 활동량으로 좋은 모습을 펼쳐보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