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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김재철은 자격 없다...사표 반려시 총파업"

MBC 노조, 1일 오전 방문진 앞에서 새사장 선임 촉구 기자회견 열어

11.08.01 13:57최종업데이트11.08.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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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MBC본부  정영하 위원장(가운데)과 이용마 홍보국장(왼쪽)이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위원회를 방문해 최창영 사무처장에게 MBC 노조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
1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MBC본부 정영하 위원장(가운데)과 이용마 홍보국장(왼쪽)이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위원회를 방문해 최창영 사무처장에게 MBC 노조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민원기

 

"김재철 사장이 사표 내기 전 여당의 모 실세와 회동을 한 것으로 안다. 그 자리에서 사실상 공천 얘기가 오간 것 아니겠나."

 

지난달 29일 MBC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낸 배경에 정치권과의 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앞에서 열린 '새 사장 선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내기 직전 여당 일각과 만나 공천에 관련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에 사표를 제출한 이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총선출마용으로 낸 사표쪽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정황인 셈이다.

 

이 위원장은 또 "겉으로는 이들의 체제가 강고해 보이지만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잘 되고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된 것 아니겠느냐"며 "김재철씨는 살아남기 위해 재빠르게 줄행랑을 친 것이다, 방통위 압박용이라면 사표가 아니라 사의표명을 했을 것"이라고 김 사장의 정치권 진출에 무게를 뒀다.

 

 전국언론노동조합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1일 오전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건물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적인 공모절차를 거쳐 공영방송 MBC의 후임사장을 선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1일 오전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건물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적인 공모절차를 거쳐 공영방송 MBC의 후임사장을 선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민원기

 

MBC 노조, 사표 반려시 총파업 돌입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정영하 위원장은 "자연인 김재철씨는 내용·형식·자질 면에서 모두 무자격"이라며 "법적으로도 주주 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면 바로 자격이 정지된다, 법보다 더 상위에 도덕적, 상식적인 기준을 스스로 거부한 김재철씨가 유령처럼 MBC를 배회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방문진이 상식적으로 사표를 처리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 찬반투표를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사표가 반려되면 출근 저지를 위해 매일 '퇴진 이행 도우미 투쟁'도 벌일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정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이후 방문진은 표결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 왔다"며 "그래서 현 이사회의 회의 결정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전개된다면 MBC는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MBC 노조는 2010 임금·단체 협상의 결렬과 단체협약 해지로 인해 준비하던 총파업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오늘 6시 서울지부 총회를 열고, 이번 주 안에 전국 대의원대회와 지구별 총회를 열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살리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MBC 노조는 방문진 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재철 사장의 사표 제출 건을 두고 임시 이사회 회의를 진행 중이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여·야 측 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만큼 릴레이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08.01 13:57 ⓒ 2011 OhmyNews
김재철 MBC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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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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