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근처 클럽인 '사운드 홀릭'에서 단독 콘서트 중인 제이벨원 이날 클럽을 찾은 인원은 약 160명 정도였다고 한다.
제이벨원
2001년 그는 '사이키풀'(psychefool)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초기엔 밴드도 하면서 매우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2004년까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가 50여 곡. 홍대 굴지의 클럽이라는 '프리버드' '빵' 등에서 밴드로 정기공연도 해왔다. 반응도 나름 괜찮았다. 그러다 돌연 음악활동을 쉬어야 하는 때가 찾아왔다.
"슬럼프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홍대 주류 음악인과의 교류도 별로 없었고 클럽 활동을 위해 오디션을 계속 봤지만 연락이 안 오더라고요. 그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디 음악을 하면서도 인디를 부정하는 상황이 된 거죠." 군복무를 마치고 그는 클럽이 아닌 대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2006년 서울 소재 한 대학의 화학과에 입학 후 박사과정을 밟기로 한 것이다.
"적성을 참고 하기엔 너무 미래가 불확실했어요. 박사 과정도 7, 8년 더 준비를 해야 했죠. 공부하면서 음악을 할 여유가 없었죠. 곧장 대학원을 나와서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영업직으로 6개월 정도 근무했어요." 대학원 생활 6개월, 직장 생활 6개월 만에 그는 결국 다시 홍대 길거리를 찾았다. 음악에 대한 열망을 다시 확인한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이벨원은 지인을 통해 류시화 시인에게 직접 가사를 받았던 때를 소개했다.
"누군가에게 가사를 받은 게 처음이어 긴장했는데 반응 좋았고 곡도 잘 나왔어요. 류시화 시인도 만족하셨는지 바다비 클럽에서 공연할 때 직접 찾아와서 같이 밥 먹자는 말씀도 하셨죠. 그분 말씀 중에 '모든 사람이 내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만 명 중에 천 명이 좋아하면 십만 중에 만 명'이라고 하셨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분도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해서 제 음악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그렇게 해서 나온 노래가 <지금 시간이 멈춘다면>이다. 여기에 또 하나, 그는 트위터를 통한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대외적 활동은 없었지만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과 더 가까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제이벨원은 팔로어 수가 8만이 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그는 "트위터를 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더 가까이에서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진행된 사운드 홀릭에서의 단독 콘서트. 결과는 어땠을까? 150명 이상이라는 최대 관객이 클럽을 찾았지만 대관비와 장비 대여로 80만원을 손해 봤다는 후문이다.
YB도 독려했던 앨범작업... 천천히 우직하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