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레이지스틸컷
도키엔터테인먼트
<아웃레이지>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 작품. 그가 연출했던 폭력적인 영화들 <그 남자 흉폭하다>(1989년), <소나티네>(1993년), <하나-비>(1997년), <자토이치>(2003년) 등은 <아웃레이지>를 위한 전초전 같이 느껴진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보여준 폭력 수위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현실 속 야쿠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기 위한 교과서처럼 느껴질 정도.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폭력적인 야쿠자의 삶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특히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말이다.
<아웃레이지>가 이전 기타노 다케시 감독 작품과 성향이 또 다른 부분은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단 점이다. 아무리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어도 입체감이 살아 있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장점이 이 영화에서 완전히 실종되어버렸다. 캐릭터가 없어진 자리는 리얼할 폭력과 잔인한 장면들이 대신 채운다. 너무나 사실적인 폭력장면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기 쉽지 않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정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산노우회는 관동지방에서 가장 잘나가는 야쿠자조직이다. 어느 날 야쿠자 간부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본가의 부두목 카토(미우라 토모카즈)는 이케모토(쿠니무라 준)에게 심한 말을 퍼붓는다. 이유는 이케모토가 다른 조직인 무라세(이사비시 렌지)와 함께 사업을 하기 때문. 이제 본가 조직으로부터 어떻게든 눈 밖에 나지 않으려면 이케모토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몇 가지 없다. 그는 자신의 부하인 오오토모(기타노 다케시)를 시켜서 무라세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한다.
<아웃레이지>는 처음엔 조직간의 작은 사건이라고 생각했지만 배후인물이 뒤에서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있었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산노우회 회장 칸나이(기타무라 소이치)다. 오오토모 역시 이 사건을 배후조정하고 있던 산노우회 회장 칸나이의 장기 말에 불과했다. 칸나이 회장은 자신에게 위협이 될 조직을 뒤에서 조종하여 서로 싸우게 만듬으로써 1인자 위치를 굳건하게 유지해 온 인물이다.
결국 오오토모는 음모에 빠져서 이케모토까지 죽여 버린다. 이후 오오토모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조직과 조직원을 무사히 살리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칸나이의 손길은 이미 오오토모 조직에게도 그 마수를 뻗쳐 놓은 상태.
야쿠자의 리얼 폭력만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