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예산 문제가 난항이었는데 올해 협찬사가 많아졌다"며 도움을 준 스폰서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정부 지원금이 깎여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예산에 큰 신경을 안 써도 될 만큼 협찬사들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협찬사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띠는 것은 포털 '다음(Daum)'의 등장이다. 그간 부산영화제를 도와온 파트너는 '네이버(Naver)'였는데, 그 자리가 '다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12회 영화제 때 5억 원을 지원하며 부산영화제 '골드 스폰서'에 오른 이후 해운대 파빌리온 (영화제 본부 건물)에 마련되는 관객 카페 운영을 해마다 지원해 왔다.
몇 해 전, 서버 다운으로 해마다 원성이 자자하던 인터넷 예매 문제가 해결된 것도 당시 '네이버'의 서버 지원 덕분이기도 할 만큼, 다른 영화제에는 관심을 적게 가져도 부산영화제 만큼은 적극 협찬해 왔다.
이에 비해 '다음'은 전주, 부천, 제천, 충무로 등 다른 영화제들의 스폰서를 맡아 왔지만, 부산영화제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예전에 이용자들로부터 '네이버가 후원하는 행사라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내용을 소홀히 다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해 '다음'이 부산영화제의 협찬사가 된 것은 '네이버'보다 높은 협찬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네이버'는 3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협찬사였는데, 올해 '다음'은 부산은행과 함께 2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협찬사로 올라섰다.
'네이버'를 제친 '다음'의 협찬에 대해 부산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올해 '다음'이 협찬사로 결정된 것은 '네이버'보다 적극성을 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수년간 지속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올해로만 한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내년에는 또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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