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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 광고제 수상 작품, 한 눈에 본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1월 4일까지

09.11.01 16:16최종업데이트09.11.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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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4명이 무척이나 넓은 집을 구경하고 있다. 그 중에 한 여자는 이 크나큰 집의 주인인 상황.

그리고 집주인 여자는 자랑스럽게 커다란 옷장의 문을 열어 다른 여자들에게 숨겨진 공간을 공개한다.

그 공간에는 온갖 명품 옷과 구두들이 전시되어 있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속 한 장면과 묘하게 일치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여자들은 그 놀라운 공간에 감동하여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옆방에서 남자들의 괴성이 들려온다.

여자들이 명품 옷과 구두가 전시되어 있는 숨겨진 공간에 감동하고 있는 사이, 남자들은 맥주로만 가득차 있는 숨겨진 냉장 공간을 보고 감동을 하고 있었던 것.

이것은 하이네켄 광고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TV로 방영된 바가 있는 광고다. 그리고 이 광고는 2009 칸 국제 광고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기발한 웃음을 만들어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광고로 재탄생된 것이다.

때로는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때로는 어떠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으며, 더 나아가 생각할 요소들을 계속 던져주는 심오한 세계가 바로 광고 세계다. 이러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광고들 중 칸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해마다 그러했듯이, 올해도 한꺼번에 광고 팬들을 즐겁게 해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아왔다. 바로 2009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이다.

기막힌 광고의 세계, 광고를 위한 대축제

6월에 있었던 칸 국제 광고제의 열기가 식을 즈음, 그 때 영광의 순간을 안았던 작품들이 하나로 뭉쳐 우리나라에서 상영된다. 이름하여 2009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로, 늘 매년 있어왔던 행사다.

여기서는 2009년 칸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와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한 필름 광고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광고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니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미 그리고 다양한 메시지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된 다양한 제품 광고 중에서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이 대부분 수상했으며, 그 수상작들을 영화관에서 편히 감상할 수 있는 축제가 바로 '2009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인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필름 부문의 작품들이 25% 가량 출품이 줄었으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광고들은 여전히 눈에 많이 띄었다. 그랑프리 1편과 88편의 수상작이 나왔는데, 여기서는 다시 세분화하여 16편의 금상작, 36편의 은상작 그리고 36편의 동상작이 선정되었다.

씨네큐브여 안녕,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페스티벌

본래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들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칸 국제 광고제 한국사무국은 칸 광고제를 실제로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수상작들을 모아 상영했는데, 그 시작은 2000년 9월이었다.

그리고 늘 페스티벌 장소는 씨네큐브였다. 많은 광고 팬들은 매년 가을에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들을 감상하기 위해 씨네큐브로 모였고, 재치있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세계 각국의 광고를 보고 즐거움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 씨네큐브가 사라지는 바람에 칸 국제 광고제는 자리를 옮겨 광고 팬들을 만난다. 새로운 장소는 이화여자대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다. 사라진 씨네큐브의 대부분을 이어받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이제는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필름 광고 뿐만 아니라, 인쇄, 디자인, 옥외 광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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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래왔지만 이번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에서는 필름 광고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쇄 광고, 디자인 광고 그리고 옥외 광고까지 각 부문별 수상작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즉, 필름 광고는 아트하우스 모모 극장에서 관람하고, 그 외 부문의 광고는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것.

인쇄·디자인·옥외 광고도 각각 금·은·동상별로 약 100여 편을 감상할 수 있다. 필름으로는 표현하지 못할 각 부문만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는 기회도 칸 국제 광고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다.

세계 각국의 광고, 이해와 재미를 넘어선 아이디어

솔직히 칸 국제 광고제는 다양한 세계 각국의 광고가 전부 대상이 되기 때문에, 어떤 작품들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 나라의 정서로만 이해되는 작품들이 있어서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하는 작품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심오한 메시지의 경우는 아예 메시지 전달 자체가 어려운 작품도 있고, 분명히 유머 유형의 광고인 것을 알았으나, 제 때에 웃지 못하는 광고 작품도 볼 수 있다.

더 심하게는 왜 수상작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해함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극히 일부일 뿐, 상영되는 약 100여 편의 작품들 모두 하나같이 아이디어 만큼은 기발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광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유머 코드는 칸 국제 광고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실제로 상영되는 작품들 중에서는 유머로 무장한 수상작들이 많으며, 보는 관객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광고의 세계에서 커다란 웃음과 재미를 찾게 될 것이다.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소 어려움으로 가득찬 광고들만 나열되어 있을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직접 영화관에 앉아 수상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영화 못지 않은 큰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1월 4일까지

수상작 중에서는 아쉽게도 우리나라 작품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은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광고 2편이 이번에 금상을 수상했는데, 그 중에 한 편이 한국어로 제작되어 있다.

독립영화라고 무조건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직접 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광고에는 한국어를 하는 남자와 중국어를 하는 여자가 등장하여 대화를 나누는데, 어색하기는 하지만 한국어를 들을 수 있다는 재미를 안겨준다.

이번 2009 칸 국제 광고제 페스티벌은 이화여자대학교 ECC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되며, 11월 4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11월 6일부터 15일까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일부만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 상영 및 전시가 끝나면, 11월 7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디자인센터에서 필름 수상작들이 상영될 예정이고, 11월 4일부터 18일까지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도 상영 및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필름 부문의 상영 러닝타임은 약 100분이며, 번역된 자막이 함께 제공되어 수상작 약 100여편이 상영된다. 요금은 일반 영화 요금과 동일하며, 상영 시간 및 더 자세한 사항은 시네아트 홈페이지(http://www.cineart.co.kr/index.php)에서 확인 가능하다.

칸 국제 광고제 칸 광고제 아트하우스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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