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조 해운대소방본부 특수구조팀장
진민용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실제 해운대에서 막바지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에게선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운대> 흥행 후 사람들의 '안전의식'은 어떻게 변했는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방범'을 담당하는 B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는 "<해운대> 천만 돌파는 축하할 일"이라며 "부산 영화 산업이 더 발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방재시스템을 아주 허술하게 나왔지만 실제 재난방지 시스템은 아주 철저하게 잘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흥행하면서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렇게 주말 땡볕에 해수욕장을 배회하던 중 영화 <해운대>에 등장하는 멋진 구조대원들을 지원했던 실제 주인공들을 만났습니다. 정명조(46·남) 해운대 소방본부 특수구조대 팀장은 "영화에서 소방대원들이 등장하는 항공대와 해양수색대 장면 등을 직간접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제작에 영향을 준 만큼, <해운대>에 대해 할 말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영화를 아직 안 봤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왜 아직 안 봤느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영화 개봉하자마자 해수욕장이 개장해서 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영화 안 봐도 이미 촬영할 때 현장에서 웬만한 건 다 봐서 괜찮다, 나중에 수영장이 폐장하면 그때 가족들과 함께 보러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는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비상근무 중이었고, 그를 비롯한 수백명의 소방대원들은 밤낮 없이 해수욕객의 안정을 위해 비상대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특히 그는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건 1건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정명조 팀장은 또 최근 발생한 이안류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사실 크고 작은 이안류는 해마다 발생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때마침 영화 <해운대>가 개봉하고 일본 지진이 발생하는 등 재난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언론에서 크게 다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오히려 안전에는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있고, 수영객들 또한 이제는 사소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동영상 등을 올려서 이슈화 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해 민감해지는 현상은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해운대> 덕분에 해수욕장에서의 안전의식은 더 높아졌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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