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재충전을 위한 휴식시간, 틈새를 놓칠세라 스포츠댄스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여성회관이니까 시설도 좋고 회비도 저렴하고 건전해서죠.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려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많이 빠졌어요. 주부 우울증으로 병원치료까지 받았는데, 이 운동을 하면서부터 약도 끊고 인생의 활력소를 찾았어요.”“자세가 바르게 되고 몸매에 탄력이 생기죠. 무릎관절과 허리가 좋아지고 자세가 교정돼요. 옷 사이즈가 확 줄었어요. 옷 사러 가면 뒤태가 너무 예쁘대요.” 동아리 막내 격인 노은미(36)씨부터 왕언니(67)까지 이구동성이다.
“맞아, 저 엄마 허릿살이 두덕두덕 했지. 그런데 저렇게 날씬해졌잖아. 뚱뚱해도 몸매 균형은 확실히 잡혀요. 잠시라도 쉬면 순서를 다 잊어버려요. 계속되는 반복 연습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대요.” 서로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저 엄마 나이 좀 물어봐 주세요.”
모두가 아우성이다. 열화 같은 성화에 떠밀려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어정쩡하게 물었다. 까르르 웃음꽃이 피어난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던 주부가 54세란다. 팀원 모두가 십 년은 족히 젊어 보이는 비결은 스포츠댄스의 위력이라고.
스포츠댄스는 만인의 운동스포츠댄스에는 모던 불룸댄싱(왈츠,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 비엔나왈츠)과 라틴 아메리카댄싱(룸바, 차차차, 자이브, 삼바, 파소도볼레)이 있다. 모던은 화려하면서 길고 우아한 여성을 상징하는 반면, 라틴은 화려하며 짧고 경쾌하면서도 발랄한 남성의 상징이다.
스포츠댄스는 그저 흔들어대는 막춤이 아니라, 지금 연습하는 경쾌하고 발랄한 파소도볼레는 스페인 투우경기에서 투우사(남)가 소(여)를 유인하는 춤이라고. 룸바는 아프리카 노예들에 의해 쿠바에서 생성된 춤으로 자유를 빼앗긴 신세를 한스러워하는 표현이 내포되어 부드럽지만 고통스럽듯 춤마다 유래와 사연이 깃들어 있다.
스포츠댄스는 기술의 난이도에 따라 운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만성질환자부터 선수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느리고 빠른 동작들이 조화를 이루며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에 탄력 있는 몸매 유지와 노화방지 성인병에도 탁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