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축구의 새로운 방향 제시 및 2007년 K리그의 업앤다운(Up & Down)제 실시를 목표로 출범한 K2리그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준프로팀이라고 불리는 고양국민은행이 김기종의 대활약으로 이천상무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K2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전반기 리그 우승팀인 국민은행과 하반기 우승팀인 이천상무가 홈 앤 어웨이방식으로 펼쳐졌는데 15일 이천에서 열린 1차 전에서 국민은행은 상무를 3-2로 이기며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며 홈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19일 낮 2시 고양에서 열린 2차전에서 선수 대부분이 프로 출신인 상무는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홈팀인 국민은행을 압박해 나갔다. 국민은행도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무에 맞서며 노련하게 대응해 나갔다.

상무의 김병채는 여러 차례 국민은행의 오른쪽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으나 번번이 수비진에 걸려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35분 상무의 이광재가 슛한 볼이 수비 맞고 방향이 바뀌는 것을 달려들던 박기욱이 그대로 슛 선취골을 넣으며 국민은행의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하지만 3분뒤 국민은행의 윤상혁이 프리킥 한 것을 김기종이 깨끗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1-1 동점을 이뤘다.

2003 K2리그 각 부문별 수상자

전반기 리그
단체상 : 김포 국민은행
페어플레이상 : 김포 국민은행
최우수 선수상 : 장현호 (김포 국민은행)
득점상 : 이성길 (익산 할렐루야)
수비상 : 김종영 (울산 현대미포조선)
도움상 : 윤하로 (익산 할렐루야)
골키퍼상 : 진상올 (김포 국민은행)
지도상 : 김형열 감독, 이우형 코치 (김포 국민은행)
심판상 : 이경섭

하반기 리그
단체상 : 이천 상무
페어플레이상 : 수원시청
최우수선수상 : 이도권 (이천 상무)
득점상 : 이현동 (이천 상무)
수비상 : 김재구 (고양 국민은행)
골키퍼상 : 김지운 (이천 상무)
지도상 : 이강조 감독, 김태환 코치(이천 상무)
심판상 : 유석빈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 선수상 : 김기종 (고양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전반기 리그 종료후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겨 하반기 리그를 치렀습니다.
그렇지만 상무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9분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이광재가 골키퍼 나온 볼을 득점으로 연결지었다. 하지만 상무의 박준홍이 상대 선수를 걷어차는 바람에 상무는 한 명이 줄었고 상승세의 분위기는 꺾이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

이천상무의 2차전 승리였지만 양팀의 골득실이 동률을 이루어 연장전이 속행됐다. 연장전에서 양팀은 우승을 향해 마지막 힘을 쏟으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연장 전반 종료 직전 국민은행의 윤상혁이 찬 코너킥을 동점골을 넣었던 김기종이 다시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1, 2차전 최종 합계 5-4로 국민은행이 우승을 차지했고 2골을 기록한 국민은행의 김기종의 MVP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평일 주간에 치러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축구팬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치며 멋진 경기를 관전했다.

그동안 썰렁한 관중석 앞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치러오던 실업축구였지만 전국 중소도시를 연고지로 삼으며 팬들에게 찾아가는 시도를 한 올해 예상외의 호응과 각 팀 서포터들의 열띤 응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내년을 기대하게 했다.
2003-11-20 10:0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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