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하는 존 존스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는 단체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이자 빌런으로 평가된다. 일단 커리어는 화려하다. 최연소 챔피언, 2체급 챔피언(라이트헤비급, 헤비급), 최다 타이틀전 승리,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최다방어 등 굵직한 기록을 다수 가지고 있다. 2008년부터 30전을 싸워오는 동안 패배는 단 한번 뿐이다. 그마저도 경기에서 진 것이 아닌 룰을 어기는 플레이를 해서 실격패 처리된 것이다.
마우리시오 쇼군, 퀸튼 잭슨, 료토 마치다, 라샤드 에반스, 비토 벨포트, 차엘 소넨,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다니엘 코미어, 오빈스 생 프루, 앤서니 스미스, 티아고 산토스, 도미닉 레예스, 시릴 간, 스티페 미오치치 등 당대의 강자들을 대부분 정리했다. 성적이라는 부분에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아쉽게도 팬들 사이에서의 존스는 히어로보다는 빌런 이미지가 더 짙은게 사실이다. 격투기 실력 못지않게 각종 사건 사고 및 논란이 될 만한 언행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기에서는 고의성이 짙은 눈 찌르기가 수없이 반복됐으며 각성제, 스테로이드, 코카인 등 약물, 마약 관련으로도 여러 번 적발됐다.
임산부 뺑소니 사건 등 경기장 밖에서 일으킨 사건도 적지 않다. 거기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을 두고 피하고 도망 다니면서 승부를 피하기 일쑤다. 그러다가 상대가 나이를 먹거나 약해졌다 싶으면 그때 시합에 나선다. 헤비급 월장 역시 강자들이 득실거릴 때 는 온갖 핑계를 대며 미룬 바 있다.
지난해 3월 5일 UFC 285대회서 있었던 헤비급 랭킹 1위 시릴 간과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으며 1차 방어전 상대로 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호출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한창때 미오치치는 헤비급을 호령하던 최고의 선수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40살을 훌쩍 넘어간 노장이며 2021년 이후 경기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트럼프 춤을 추며 승리 만끽
존스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서 있었던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전에서 3라운드 4분 29초만에 뒤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로 미오치치에 TKO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수년 전만 해도 엄청난 맷집과 체력을 자랑하던 미오치치였지만 노쇠화로 인해 이날 경기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오치치전 승리로 존스는 통산 타이틀전 16승째를 거뒀다. 원래 체급이었던 라이트헤비급에서 14차례, 지난해 올라온 헤비급에서 2차례 승리를 거뒀다. 헤비급 타이틀전 최다승(6회)과 최다방어(3회) 기록을 가진 미오치치까지 무너뜨리며 업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압도적 승리였다. 존스는 시작부터 잽과 보디킥으로 미오치치를 원거리에서 요격했다. 미오치치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전진했지만 역으로 테이크다운만 당해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존스는 특기인 팔꿈치 공격으로 미오치치를 괴롭혔다. 결국 3라운드에 존스가 태권도 코치와 반 년 동안 훈련했던 뒤차기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