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원>영화의 한 장면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사악한 마녀 그릴라(키어넌 십카 분)가 북극 세계의 철통같은 보안을 뚫고 산타클로스 닉(J.K. 시몬스) 분)을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북극의 보안책임자인 칼럼(드웨인 존슨 분)과 신화 세계를 보호하는 기관 M.O.R.A의 국장 조이(루시 리우 분)는 산타 납치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인 잭(크리스 에반스 분)을 잡아서 조사한다. 크리스마스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적들이 나타나자 칼럼과 잭은 산타를 구출하기 위한 협동 작전에 나선다.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은 무수히 많다. <멋진 인생>(1946), <크리스마스 스토리>(1983), <나 홀로 집에>(1990), <머펫의 크리스마스 캐롤>(1992),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그린치>(2000), <엘프>(2003) 같은 영화는 크리스마스의 밝고 따뜻한 메시지를 포착하며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크리스마스 혹은 산타클로스를 파괴적으로 재해석한 영화도 계속 나오는 중이다. 산타클로스와 요정으로 분장하고 대형 쇼핑몰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들이 등장하는 <나쁜 산타>(2003), 자신을 죽이러 온 킬러들에 맞서는 산타클로스를 그린 <산타킬러스>(2020), 부유한 가정에 침입한 용병을 산타클로스가 응징하는 <바이올런트 나잇>(2022)이 대표적인 사례다.
<레드 원> 역시 크리스마스 신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우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주제, 스타, 마케팅 가능성을 결합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영화를 기획하는 '하이 콘셉트'가 돋보인다. 메가폰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로 9억 9천만 달러, <쥬만지: 넥스트 레벨>(2019)로 8억 달러에 달하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제이크 캐스단 감독이 잡았다.
각본은 막대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3~8편과 스핀오프인 <홉스&쇼>(2019)를 집필한 작가 크리스 모건이 썼다. 납치된 산타클로스를 구하러 '더 록' 드웨인 존슨과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나선다. 제작사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라 판단했는지 2억 5천만 달러란 거액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결과물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레드 원>의 세계는 현실과 신화적 존재뿐만 아니라 산타클로스로 대표되는 밝은 판타지 세계와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 니콜라스의 정반대의 모습인 악마 크람푸스로 대표되는 어두운 판타지 세계가 뒤섞였다. 마치 <해리 포터>의 세계관을 보는 기분이다. 신화 세계를 보호하는 국제기구와 요원들이 사용하는 각종 장치와 무기는 <맨 인 블랙>을 참고한 인상이 짙다.
제이크 캐스단 감독은 "북극이 '진짜'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제껏 본 적 없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겠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힌다.
어디선가 많이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