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7회말 1사에서 솔로홈런을 친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전날 대만전에서 선발 고영표가 홈런 두 방을 맞으며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으나, 단 3안타에 그친 답답한 타선도 숙제였다.
그러나 '슈퍼스타' 김도영이 잠들어있던 타선을 일으켜 세웠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회말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은 모이넬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며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오른 최고의 투수다. 만루 홈런을 내준 모이넬로는 2회가 끝난 뒤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도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5회초 수비에서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강습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냈고 5회말 우전 안타를 터뜨린 뒤 상대 우익수가 방심한 틈을 타 과감하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단타를 2루타로 바꿨다.
7회말에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멀티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30도루(시즌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고, 이날 모이넬로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전 패배를 딛고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15일 타이베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운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일본은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모이넬로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이고, 다카하시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일본 토종 에이스다.
물오른 한국 타선이 과연 일본 양대 리그 최고의 투수를 연이어 무너뜨리며 4강행의 길을 열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