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이름을 날린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 <아노라>가 국내 개봉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본작은 스트리퍼 '아노라'가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러시아 부호와 결혼하게 됐다가 더 큰 가정사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로, 2022년 영화 <스크림>으로 본격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미키 매디슨이 주연을 맡았다.
가볍고 재미있는 코미디적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우리 사회를 향한 비판적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 베이커 감독 특유의 기법은 <아노라>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이번에는 소재가 감독의 역량을 압도해 버린 듯한 면모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게 최선이었나